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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의 中 해외자산 압류 가능성 대비해야"…위융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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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치권 침해 관련 제재로 중국 은행 제재 가능성 커져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행정명령과 중국 관리 제재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홍콩은 중국 본토와 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라며 "아무런 특혜도 혜택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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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금융분쟁으로까지 확산되면 미국은 중국 은행들을 제재할 뿐만 아니라 해외의 중국 자산까지 압류할 수 있다고 중국 사회과학원의 위융딩(余永定) 선임연구원이 12일 경고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위융딩 연구원은 이날 베이징뉴스 주최 포럼에서 금융분쟁 발생 시 미국은 지난 2012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의 이란과의 거래에 개입했다며 쿤룬(崑崙)은행에 제재를 가했던 것처럼 중국 은행들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은행들을 미국의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배제시키는 것은 미국이 금융 영역에서 중국에 고통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해외자산들을 압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위융딩은 "미국 바이어에게 팔리지 않으면 틱톡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다"며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융딩의 경고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전면적인 "금융 전쟁"에 대한 우려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국가 간 투자와 결제에서 미 달러화가 지배적 역할을 하기 때문 분쟁에서 미국이 분명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주 미 행정부가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했다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중국 본토와 홍콩의 관리 11명을 제재하면서 중국 은행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제재 대상이 된 11명과 거래하는 은행들은 미국에 의해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위험이 크다. 홍콩에서 영업하는 중국 국책은행들은 이미 이러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들 11명과의 관계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도됐다.

위융딩은 과거 쿤룬은행은 미국의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제외되면서 해외 영업이 단절됐었다며 미국은 중국 은행들에 그같은 방법을 또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 은행들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함으로써 미국의 요구에 따르도록 하려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아직 미국과의 금융 분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내 경제학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이미 미국이 중국을 달러 시스템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청산소간결제시스템(Chips)'과 '세계은행간금융통신학회(Swift)'를 활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위융딩은 중국의 선택권은 제한적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아직 그러한 극단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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