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김부선

소설가 공지영(57)과 배우 김부선(59)이 페이스북에서 치열한 폭로전을 벌였다. 공씨는 과거 자신의 전 남편이 배우 김씨에게 보낸 음란 사진으로 1년째 김씨에게 협박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김씨는 협박이 아니라 공씨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공씨와 주고받았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싸움은 11일 공씨가 페이스북에 "전 남편이 보냈다는 그 음란 사진 공개하시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공씨는 "세 번째 이혼을 한 지 16년이 지났고, 내 전 남편이 어떤 여배우와 섬씽이 있었던 걸 최근 알았다"며 "둘 사이에 무슨 문자와 사진이 오갔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고 했다. 이어 "(그걸 알면 나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우리 아이가 타격을 입을 테니 그걸 막으려면 '녹음 유출'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상대방 이름은 명시하지 않았다.

여기서 '녹음 유출'이란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불거진 김씨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공방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이 지사가 김씨와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공씨와 김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이 온라인상에 유출됐다. 통화 내용 중 김씨는 "(이 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고 했고, 이를 들은 공씨가 "대박"이라고 답했다.

공씨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녹음 유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에게) 개인적으로 사과를 백만 번도 더 했지만 그녀는 당시 공개로 발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공씨는 "이제 더 이상 대응 않겠다. 전 남편이 보냈다는 음란 사진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튿날(12일) 김씨가 페이스북에 "협박과 요청의 차이. (공씨가) 협박했다는 내용은 이렇다"는 글과 함께 공씨와 지난 1월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공개했다. 자신은 '협박'한 게 아니라 '요청'을 한 것이라는 취지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김씨는 공씨에게 "저는 적어도 선생님처럼 몰래 녹취하여 유출하거나 타인과 공유하거나 그런 짓 안 합니다"라며 "선생님 SNS에 간략하게라도 내 딸에게, 제게 사과 정중하게 정직하게 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온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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