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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말라가는 IP(지식재산권) 기근 속… ‘씰M’ 게임계 단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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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온라인’ 기반 모바일 MMORPG… 내년 상반기 시판 목표

원작 캐릭터·세계관 그대로 인용… 높은 인지도·친밀도 강점

[김수길 기자] “요즘처럼 IP(지식재산권)가 귀한 현실에서 ‘씰’(씰 온라인)은 그만큼 더 가치가 입증될 겁니다.”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는 개발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씰 M’(가제, 이하 ‘씰 M’)에 대한 기대를 이 같이 강조했다. 국내·외 시장 환경에 대한 함축적인 설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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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는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씰 M’에 대해 “온라인 게임으로 이미 상품성을 평가받은 만큼, ‘씰 온라인’의 정체성과 작품성을 모바일로 잘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씰 M’은 플레이위드의 세계화를 이끈 주역 ‘씰 온라인’에 기초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2003년 출시된 ‘씰 온라인’은 PC 패키지 게임 ‘씰’(Seal)의 세계관을 활용해 귀여운 SD(Super Deformed, 2 또는 3등신으로 구현) 캐릭터, 콤보 시스템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과 일본, 대만, 동남아, 중국 등에 진출해 당시 막 태동하던 ‘게임 한류’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17년 가량 시간이 흐른 지금도 대만과 중국에서는 꾸준히 매출이 나오고 있다.

‘씰 M’은 원작의 기운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내년 상반기 말께 시판을 목표로 작업이 한창이다. ‘씰 M’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택했다. 플레이위드의 관계사인 플레이위드게임즈가 2019년부터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카툰 렌더링 3D 그래픽을 통해 원작에서 등장하는 ‘꾀돌이 토끼’가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다채로운 퀘스트, 본래의 개그적인 게임 요소 등이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적용된다. 플레이위드와 플레이위드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내로 ‘씰 M’의 방향성과 공식 발매 일정 등 추가 정보를 알릴 계획이다. 조부곤 플레이위드게임즈 개발 PD는 “‘씰 온라인’의 주요 콘텐츠와 시스템 등을 모바일 특성에 맞게 새로 해석해 잘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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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온라인’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 ‘씰 M’은 2021년 상반기 말께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씰 M’은 IP 기근 현상이 심각한 국내에서 단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내수 게임 시장은 새로운 모바일 MMORPG를 만들고 싶어도 적합한 가공 대상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인지도와 친밀도가 있는 유력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전환하려는 수요는 흔하나, 연착륙하지 못하는 일화가 잦아지고 있어서다. 무턱대고 거액을 들여 만드는 사례가 늘면서 반대급부로 시장에서 철퇴를 당한 IP도 급속히 생겨나고 있다. 이는 자칫 IP 본연의 잠재성과 가치를 훼손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학준 대표는 “온라인 게임으로 이미 상품성을 평가받은 만큼, ‘씰 온라인’의 정체성과 작품성을 모바일로 잘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위드는 ‘씰 M’이라는 걸출한 알맹이와 더불어 PC방 플랫폼 사업인 ‘스팀 PC Cafe’를 본궤도에 올린다. 당초 ‘스팀 PC Cafe’는 6월 말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우려되는 까닭에 ‘하반기 중’으로 조정됐다. ‘스팀 PC Cafe’는 미국계 게임 기업 밸브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집산지 스팀(Steam)에 탑재되는 각종 타이틀을 PC방에서 유통하는 사업이다. 플레이위드는 앞서 2019년 밸브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대형 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따낸 결실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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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서 제공하는 게임 콘텐츠.


PC방 사업주가 플레이위드에서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스팀 PC Cafe’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내방객들은 스팀 내 콘텐츠를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 플레이위드는 밸브에서 확보한 게임 중 국내에서 등급분류 절차를 완료한 작품을 PC방 환경에 맞도록 지원한다. 플레이위드는 국내 서비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계약을 마쳤다. 회사 측은 “‘스팀 PC Cafe’와 관련된 PC방 및 내부 테스트는 마무리 단계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일정을 연기했다”며 “‘코로나의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게 관건이고, 이에 따라 최종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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