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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초점] MBC·SBS 파일럿 예능…누가 울고 누가 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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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를 시작으로 '아무튼 출근, SBS '오늘 배송'(왼쪽부터 시계방향)까지 연달아 세 개의 파일럿 예능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1위는 시청률 8.6%를 기록한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차지였다.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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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X이영표 '안다행', 시청률 8.6%로 존재감 과시

[더팩트 | 유지훈 기자] MBC와 SBS가 연달아 파일럿 예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취향을 살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두 남자의 무인도 생존기, 일반인 관찰 리얼리티, 생활 밀착형 퀴즈쇼 등 개성으로 중무장한 세 프로그램은 각자의 성적표를 받았다.

MBC는 최근 파일럿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 다행')'와 '아무튼 출근'을 연달아 편성했다. 지난 7월 20일 첫선을 보인 '안 다행'은 두 남자가 무인도의 자연인과 동고동락하는 과정을 담았다. 2002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의 주역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안정환 이영표의 예능 첫 동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안 다행'은 안정환 이영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안정환은 후배인 이영표에게 쉼 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투덜이'의 면모로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모든 것이 서툰 이영표를 대신해 장작을 패고 매운 연기를 마시면서도 끝까지 불을 지피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츤데레' 면모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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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안정환(왼쪽) 이영표의 케미가 두드러졌다. /'안싸우면 다행이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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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는 반전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영리하고 똑똑한 이미지로 그라운드의 '초롱이'라고 불리던 이영표였지만,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안 다행'에선 손대는 것마다 실수를 연발했다. 때문에 구박을 면치 못했지만 조곤조곤 반박을 이어나가 안정환과 '톰과 제리'의 케미를 자랑했다.

'안 다행'의 시청률은 합격점이다. 첫 회 7.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2회는 1.4%포인트 상승한 8.6%였다. 7월 27일에는 동시간대 맞붙었던 SBS 새 예능 '텔레그나'(1부 2.4%, 2부 3.6%)의 시청률도 훌쩍 뛰어넘어 정규 편성 청신호를 밝혔다.

'안 다행'이 두 남자의 케미라면 '아무튼 출근'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로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일 첫방송에서는 5급 공무원 이규빈, 대기업 2년 차 이민수, 이슬아 작가를 조명했고 2회에서는 러닝 전도사 안정은,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 해녀 진소희, 헤어 디자이너 기우쌤 등 '덕업일치'로 돈벌이를 하는 90년대생들의 일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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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근'은 '하트 시그널2'에 출연했던 5급 공무원 이규빈의 일상을 담아 호응을 얻었다. /'아무튼 출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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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일반적인 관찰 예능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다양한 직업을 간접 체험하는 데 초점을 뒀고 밀레니얼 세대에 친숙한 브이로그 형식과 스튜디오 토크를 한데 버무렸다. 직업을 주제로 하는 만큼 공감과 궁금증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무튼 출근'은 출연자에 따라 시청자의 채널이 쉽게 돌아갈 수 있다는 약점도 보여줬다.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연 후 5급 재경직 행정고시에 패스해 세종시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규빈의 일상이 공개된 1회는 4.7%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덕업일치'라는 주제로 꾸며졌던 2회는 0.9% 포인트 하락한 3.8%였고 이렇다 할 파급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SBS는 지난 4일 퀴즈 예능 '정답누설 퀴즈쇼 - 오늘 배송(이하 '오늘 배송')'를 선보였다. PPL을 주제로 한 '텔레그나'에 이은 SBS의 새로운 파일럿이다. KBS2 '퀴즈 위의 아이돌',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 이미 수많은 퀴즈 예능이 방송되고 있는 만큼 '오늘 배송'은 몇 가지 변주로 재미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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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송'은 예능적 재미에 중점을 둔 기획이다. 퀴즈를 맞추면 상품을 기부하는 공익성도 담았다. /'오늘 배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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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송'의 퀴즈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하는 TV 속 음식 - 라면 vs 치킨', '최악의 이별방식 - 잠수 vs 환승' 등 일상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양자택일 형 문제다. 또한 출연진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고 누가 더 많은 점수를 받는지를 예측하게 하는 등 예능적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틀은 모든 문제의 정답을 알고 있는 한 명의 출연자 '오배송'을 찾아내는 것이다. 때문에 출연진은 끝 없는 눈치 싸움을 벌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문제를 맞히면 상품을 기부하는 공익성도 첨가했다. 기획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지만 세 파일럿 예능 가운데 가장 늦은 성적을 받았다. 첫회 시청률 3.4%로 출발했으나 지난 11일 2회는 1.1%포인트 하락한 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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