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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닷새 만에 靑수석 5명 교체…3기 비서실장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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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일괄 사표’ 닷새 만에 쾌속 인사

노영민 비서실장 거취에 관심 쏠려…文 고민

김현미·양정철·유은혜 등 하마평 무성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과 1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의 후임 인사를 단행하면서 3기 청와대 개편이 막을 올렸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지난 7일 최근 국정상황에 책임을 지겠다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후임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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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왼쪽)를,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靑 일괄사표 닷새 만에 5명중 4명 교체

문 대통령은 12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후임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김연명 사회수석 후임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일 강기정 정무수석 후임에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김조원 민정수석 후임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후임에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발탁한 뒤 이틀 만의 수석급 인사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최근 부동산 혼란과 관련이 깊다. 최근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표를 일괄 제출한 청와대 비서실 수석비서관 5명 중 김외숙 인사수석을 제외한 4명을 5일 만에 신속히 교체한 것은 그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그만큼 부동산 민심 악화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10일 교체된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 중 두 명이 다주택자 신분이고, 이날 후임 인사가 발표된 국민소통·사회수석 중 윤 소통수석은 “남자는 (부동산 매매 과정을) 잘 모른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교체된 신임 수석비서관이 일제히 1주택자인 점도 시사점이 있다.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은 무주택, 김종호 민정수석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각각 1주택자다. 정만호 소통수석 내정자와 윤창렬 사회수석 내정자는 각각 주택 두 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한 채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처분 중에 있는 사실상 1주택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최근 인사 발표를 보면 공직사회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 인선에 쏠린 눈…김현미·양정철 거론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노영민 비서실장도 유임보다는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노 비서실장은 애초에 청와대 다주택자 참모들을 대상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주택을 매각하라고 권고해 청와대 인사들의 부동산 ‘잡음’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수석급 인사를 줄줄이 단행하면서 ‘3기 청와대’를 개편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와중이다. 3기 청와대에서 결국 핵심은 비서실장이다. 비서실장에 새 인물이 기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이유다. 시기상으로도 교체 적기다. 초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20개월간 재직했다. 노 비서실장은 19개월째다. 이제 대통령 임기는 21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투수가 바통을 이어받을 시점이라는 계산이다.

부동산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신임 비서실장에 기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았다. 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의 지난 2015년 당 대표 시절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여성 비서실장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민심 악화에도 김 장관을 기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최근 문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 자체는 긍정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밖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 안정감 있게 부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데다 여성 비서실장의 상징성도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양정철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의 행보를 주목하기도 한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까지 흥행시킨 책사다. 정무적 감각뿐 아니라 정책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양 전 원장이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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