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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가대표 필승조 얻은 NC,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트레이드 효과[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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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지난 5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문경찬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단순히 올 한 해만 바라본 트레이드가 아니다. 1위 사수가 영순위 목표지만 향후 젊고 강한 불펜진도 바라본다. NC의 문경찬·박정수 영입은 올해 우승은 물론 불펜진 재건까지 고려한 거래다.

예상대로 빅딜이 성사됐다. NC와 KIA는 지난 12일 밤 2대2 트레이드를 공식발표했다. NC는 KIA에 장현식과 김태진을 보내고 지난해 마무리투수를 맡아 태극마크까지 단 우투수 문경찬과 사이드암투수 박정수를 KIA로부터 받았다. 제안은 NC가 먼저했지만 KIA도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NC가 문경찬으로 불펜진 강화가 필요했던 만큼 KIA 역시 류지혁의 추가 부상과 김선빈의 세 번째 부상 이탈로 내야진 공백이 심각했다. NC가 문경찬을 절실히 바라본 만큼 KIA도 김태진과 같은 내야수가 간절했다.

대부분의 트레이드는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하지만 1위팀 트레이드는 얘기가 다르다. 2017년 KIA가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약 4개월 만에 성공을 확정지은 것처럼 NC 또한 3, 4개월 내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성패가 결정된다. 만일 NC의 바람대로 문경찬이 필승조 한 축을 맡아 1위 사수에 힘을 보태고 통합우승까지 이끈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대성공이다. 다시 한 번 KBO리그 역사에 트레이드의 가치가 밝게 빛날 것이다.

하지만 NC가 우승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트레이드는 앞으로 NC가 불펜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어느덧 임창민과 김진성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들과 함께 초대 필승조를 구축한 원종현이 여전히 활약하고 있으나 원종현 또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구위가 곧 경쟁력인 불펜투수의 특성을 고려하면 보다 젊은 불펜투수가 절실했다. 올해는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곧 불펜진 젊은피 수혈이었다.

만 28세 문경찬은 2018년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대학을 거쳐 프로에 입단했고 아직은 프로무대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다른 만 28세 투수와 어깨 혹은 팔꿈치 상태를 비교하면 쌓인 마일리지가 적다. 즉 올해는 물론 이듬해, 그리고 2년 후에도 문경찬이 NC 필승조로 활약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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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종문 단장과 이동욱 감독, 양의지(왼쪽부터).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NC 김종문 단장은 문경찬을 두고 “문경찬은 삼진 능력과 제구력이 좋다. 그리고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투수 경험까지 있는 투수다. 마무리 경험과 적극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데이터면에서 봤을 때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수치가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이고 지난해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해 NC 불펜진은 9이닝당 볼넷 4.37개를 범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6.06으로 최하위지만 9이닝당 최소 볼넷 부문에서도 8위로 하위권이다. 반면 문경찬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 1.64개, 올해 9이닝당 볼넷 2.25개를 기록했다. 특유의 거침없는 정면승부로 볼넷이 적고 삼진은 많다. 문경찬 영입이 NC 불펜진의 성향을 보다 공격적으로 진화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문경찬이 즉시전력감이라면 박정수는 프로젝트다. NC는 박정수를 단계를 거쳐 육성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박정수는 1·2군을 오가며 풀타임 1군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과거 신인시절부터 임팩트가 컸고 이미 군대도 다녀왔다. 아직 어린선수인 만큼 여유를 두고 바라볼 것”이라며 “마침 사이드암 자원이 더 필요하기도 했다. 박정수와 같은 기교파 투수는 여러모로 요긴하게 쓰인다. 향후 투수뎁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박정수 영입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장현식과 김태진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2017년 장현식이 9승을 거두고 134.1이닝 소화했을 당시만 해도 그는 NC 우승 프로젝트 핵심에 자리했다. 김태진 또한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확실한 주전선수로 도약할 것 같았다. 그러나 현재 NC에 있어 우승은 프로젝트가 아닌 눈앞에 놓인 절대과제다. 김태진이 주춤한 사이 강진성이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 어느 포지션보다 불펜 보강이 절실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불펜투수를 얻은 NC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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