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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드라이브가 쇼라고?' 메이저대회 우승은 드라이브 정확도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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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콜린 모리가와가 10일(한국시간) TPC 하딩 파클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부상으로 시계를 받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FP연합뉴스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기자] 흔히 골프를 입문할 때 듣는 얘기가 있다. “드라이브는 쇼(show)고, 퍼팅은 돈이다.”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다. 아마추어는 드라이브가 퍼팅보다 더 중요하다. 드라이브가 페어웨이에 떨어져야 파 이상의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골퍼에게 롱 드라이브는 로망이다. 골프팬들이 브라이슨 디샘보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추어들이 흉내낼 수 없는 장타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 우승을 하려면 거리보다 정확도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10일(한국 시간)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우승한 콜린 모리가와(23)에서도 답이 나온다. 모리가와의 우승에는 운도 따랐다. 파4 16번홀이 최종 라운드에서 티박스를 앞당겨 놓아 294야드가 돼 드라이브 샷을 그린에 올릴 수 있었다. 16번 홀은 파4로는 투어 선수들에게 보너스홀인데 원래 336야드였다.

모리가와는 TPC 하딩 파크에서 막을 내린 PGA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브 평균 거리가 290.5야드였다. 출전자 가운데 공동 40위다. 그러나 드라이브의 페어웨이 안착율은 1위다. 56개 가운데 39개를 떨어뜨려 69.6%를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드라이브가 중요한 이유는 러프 때문이다. 왼손위 버바 왓슨과 같은 장타자가 US오픈 우승이 어려운 이유는 드라이브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US오픈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죽음이다. 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두고 있는 왓슨은 알아주는 장타자다. 왓슨은 메이저 2승이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2012, 2014년)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러프가 없다. 왓슨에게는 유리하다.

US오픈에 비해서 PGA 챔피언십은 상대적으로 러프가 길지 않다. 그러나 이번 TPC 하딩 파크는 러프도 길게 조성돼 있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떨어지면 버디 작성이 어렵다. 파4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꽂기가 쉽지 않다. 일반 대회와는 다르다.

PGA 챔피언십 3연패를 노렸던 브룩스 켑카가 최종일 무너진 것도 드라이브가 빗나서다. 켑카는 3라운드까지 66-68-69타를 치면서 7언더파로 선두와 2타 차였다. 2,3라운드에서도 드라이브가 많이 빗나갔지만 버텼다. 그러나 승부처인 최종 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로 뒷걸음질 쳐 대회 3연패가 물거품 됐다. 14개 가운데 7개만이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PGA 투어에서 드라이브가 쇼라는 것은 일반 대회다. 최소한 메이저 대회에서는 드라이브의 정확도가 우승을 좌우하는 절대 변수다. 숏게임마저 뒷받침된다면 모리가와차럼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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