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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北수재민들 "원수님 다녀간 뒤 흰쌀과 물고기가…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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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재민들이 최근 수해 지역을 방문해 구호물자를 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원수님의 대해 같은 은덕에 보답해나가겠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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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대청리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렉서스 자동차 운전석에서 수재민 지원을 지시하는 모습이 지난 7일 보도됐다. /조선중앙TV·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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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주민들은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우리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삼가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기고했다.

주민들은 "몸소 운전대를 잡으시고 감탕(진흙)에 빠진 차를 뽑으며 험한 진창길을 앞장에서 헤쳐가시던 원수님의 눈물겨운 그 영상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다"고 했다. 이어 "원수님께서 다녀가신 다음 날 인민군대를 태운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들이닥치더니, 어제는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흰 쌀과 물고기가 도착하였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가 희한한 바닷고기 구경도 하였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지난 6∼7일 대청리를 직접 방문해 자신 몫의 전략식량과 물자를 나눠주라고 지시했다. 당시 김정은이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돌아보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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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략물자가 도착한 지난 9일 대청리 주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노동신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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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우리 대청리 농장원들이 뭐길래 천사만사를 돌보시느라 분망하신 원수님께서 대청 땅을 두 번씩이나 찾아주시고 최상의 특별 배려를 돌려주신단 말인가"라며 "원수님의 대해 같은 은덕에 이 나라의 농민된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서 보답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편지는 지난 11일자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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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지난 7일 대청리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일제 렉서스 자동차 운전석에서 주민들에게 웃어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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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가까이 장마가 이어지면서 곳곳에 물난리를 겪고 있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 양곡 생산지인 황해도는 이번 폭우로 살림집 730여동이 침수되고 179동이 붕괴됐다. 또 여의도 2배 너비인 논 600여 정보가 침수됐다.

북한당국은 김정은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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