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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철수 “문 대통령, 왜곡된 자화자찬… 지지도 왜 떨어지나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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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권의 행태와 모습, 졸부의 천박한 교만함 그 자체” 질타

세계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왜 국정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지 성찰의 시간을 가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틀 후면 광복 75주년을 맞지만 과거를 파먹는 퇴행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퇴행의 출발은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의 상황인식 오류에서 시작한다”며 “대통령의 왜곡된 현실 인식과 자화자찬이 집권세력 전체의 집단최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이 안정돼 간다’는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기적 같은 경제 선방을 자랑하는데 국민들은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나”라며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로 국민 삶이 어려워져서 죄송하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의 허리띠 졸라매기 대책을 발표해야 정상 아니냐”고 일침했다.

그는 “이런 집단 최면 상황에서 여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청와대 오더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침몰하는 정권이 물귀신처럼 국민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같이 가라앉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도덕적 타락, 정책 실패, 정치 파탄에 대해 국민 앞에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4·15 총선 후 불과 넉 달 만에 왜 국정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지, 국정운영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진단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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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안 대표는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하라. 그 시작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이다. 국민에게 염장 지르는 대통령 밑에서 함께 염장 지르는 장관들을 정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국정운영 기조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진정한 협치를 약속하라”며 “국민들께서 현 정부 여당이 좋아서 지지했든, 아니면 제1야당이 시원치 않아서 지지했든 일단 권력을 쥐었으면 품위 있게 절제 있게 사용해야 한다. 지금 행태와 모습은 아무 노력 없이 벼락부자가 된 졸부의 천박한 교만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왜 국민 40% 이상의 지지를 받은 야당들에 손을 내밀지 않나. 왜 조야 현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나. 국민을 위해 야당에게, 민간 전문가에게 고개 숙이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안 대표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한 구호와 반대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청와대를 전면 개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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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여의도 일대 아파트. 권용훈 인턴기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가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보지 못한다’며 야당의 공세를 받았다. 정부가 임대차3법 등의 부작용이 아닌 긍정적인 지표만을 선별적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주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17%를 기록하며 58주 연속으로 올랐으며 전 주의 0.14% 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특히 강남 4구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전세값은 0.30% 오름폭을 기록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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