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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총각 팀장과 성관계 후 입사? 기안84 `여혐` 논란…靑청원 5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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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기안84(김희민·36)의 웹툰 '복학왕-광어인간'이 12일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연재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 글이 게재되는 한편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엔 하차 요구가 잇따랐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복학생'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인 13일 오전 10시 26분 기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웹툰을 즐겨 보는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번에 올라온 ** 웹툰 중에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하여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 하며 그린 장면을 봤다"며 웹툰 연재 중지를 주장했다.

아울러 기안84가 고정출연 중인 MBC '나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불만 글이 잇따랐다. 게시판에는 '기안 84 하차를 요구합니다', '도를 지나친 것 같습니다' 등의 제목의 글이 빗발쳤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기안84가 지난 11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한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화 내용이다. 해당 회차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다"면서 회식 자리에서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주인공을 인턴으로 채용한다. 이 팀장은 직전 화(303화)까지는 봉지은을 구박하던 상사다. 팀장은 이어진 내용에서 "뭐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하자 남자 주인공은 "잤어요?"라고 묻는다. 회차 마지막에서는 노총각 직원과 봉지은이 사귀는 사이라고 그려진다.

이에 독자들은 이 장면에 대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합격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며 기안84가 여성을 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네이버 웹툰 측은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기안84는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현재 웹툰에서 '조개'는 '꽃게'로 수정됐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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