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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장현식·김태진 영입’ KIA, 호랑이는 가려운 부분을 긁고 싶다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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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트레이드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강속구 투수 장현식(25)과 멀티플레이어 김태진(25)이다.

KIA는 12일 NC와 2대2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최근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문경찬(28)과 사이드암 박정수(24)를 내주고 장현식과 김태진을 데려왔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NC는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의 최대 고민이 불펜이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장현식(왼쪽) 김태진이 KIA 유니폼을 입는다. 올 시즌 KIA가 단행한 세 번째 트레이드 주인공이다. 둘이 호랑이 군단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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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표면적으로 문경찬을 내주고 받아온 선수들이 장현식과 김태진이라는 점에서 무게의 추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더구나 KIA는 12일 현재 41승 36패로 5위에 위치해 있다.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다. 4위 LG트윈스(44승 1무 36패)와는 1.5경기 차로 위를 바라봐도 되는 위치다. 물론 6위 롯데 자이언츠(39승 1무 35패)와는 0.5경기 차다. 자칫하면 5위 자리도 내줄 수 있다.

어쨌든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는 KIA다. 더구나 가을야구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레이스 중이다. 비록 부상을 당하며 마무리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문경찬은 지난 시즌 중반에 마무리를 맡아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초반에도 안정감 있게 뒷문을 틀어막았다. 다만 부상 직전 부진에 빠지면서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KIA로서는 문경찬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전상현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 문경찬의 위치가 애매해진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필승조의 핵 중 하나인 박준표가 부상으로 이탈해 문경찬이라는 불펜의 핵을 내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KIA의 가려운 부분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내야다. 공교롭게도 KIA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빈을 부상자 명단에 등록했다. 김선빈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위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명단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번에도 같은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

이미 지난 6월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26) 또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류지혁도 부상이 도진 상황이라 계속 합류가 늦춰지고 있다.

김태진은 이런 호랑이 군단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자원으로 보인다. 김태진은 2루와 3루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 지난 시즌에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며 123경기에서 타율 0.275 5홈런 46타점을 기록, 타격에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어필했다.

김태진은 지난달 9일 SK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오른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다만 재활 과정이 마무리 중이라 곧 선수단에 합류하게 된다.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9.31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장현식도 활용도가 높은 투수다. 2017시즌 선발로 활약하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장현식이지만, 이후 불펜으로 전환돼 2018년 3승 2패 2세이브 1홀드, 2019년 5승 4패 9홀드로 주춤했다. 마무리투수로 가능성을 엿보이기도 했지만, 팔꿈치 부상 등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150km의 강속구가 장현식의 큰 장점이다. 장현식은 올 시즌에도 불펜으로 활약하다가 선발로 전환한 상황이었다. 물론 KIA 선발진은 탄탄하다. 토종 선발진이 양현종-임기영-이민우로 장현식을 당장 선발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불펜으로도 경험이 풍부하기에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선발투수 자원으로 다른 토종 선발들과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높다.

장현식과 김태진이 KIA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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