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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민철 이상화 떠나보낸 이숭용 단장의 고뇌의 시간[SS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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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투수 이상화가 13일 웨이버 공시됐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T 투수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던 금민철과 이상화가 팀을 떠난다.

KT는 13일 KBO에 투수 금민철, 이상화, 강장산, 내야수 이재근, 외야수 임지한 등 5명의 선수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웨이버 공시 명단 중 KT 마운드를 지탱했던 금민철과 이상화가 눈에 띈다. 둘 모두 KT에서 세운 공이 적지 않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한 금민철은 KT 소속으로 46경기에 등판해 215.2이닝을 소화했고, 9승 16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이상화 역시 KT에서 4시즌을 뛰며 115경기에 등판해 124이닝 소화, 5승 4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의 기록을 남겼다. 특급 활약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투입돼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둘 모두 좋았을 때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입지를 잃었다.

웨이버 공시 발표 후 연락이 닿은 이숭용 단장의 목소리는 어두웠다.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방출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금민철과 이상화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지켜봤기 때문에 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이 단장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과도 상의한 부분이다. 감독님이 두 선수를 1군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을 거란 말씀을 했다. 현장의 말을 들었으니 프런트는 움직여야 했다. 활용가치가 높지 않다면 두 선수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풀어주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두 선수가 나이도 있기 때문에 빨리 길을 터주자는 의미로 결정을 내렸다”며 금민철과 이상화를 웨이버 공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웨이버 공시 마감 기한이 지나면 입지가 줄어든 두 선수가 2군에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 상황도 빠르게 결정을 내린 이유로 작용했다.

이 단장은 이어 “엊그제 선수들과 직접 통화했고, 프런트의 생각을 전달했다. 우리팀도 육성을 해야한다. 현실적으로 두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무상 트레이드도 생각해봤는데 쉽지 않더라. 민철이나 상화는 군말없이 정말 열심히 했다.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영입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많은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단장은 “단장이기 이전에 야구 선배로서 고민을 했고 회의도 많이 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뭘지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단장으로서 매년 선수단 정리 작업이 가장 힘들더라. 선수의 미래가 달려있는 일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회의를 많이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올시즌 대부분의 팀들이 불펜난을 겪고 있다. 쓰임새는 충분하다. 자유의 몸으로 풀린 금민철과 이상화가 다른 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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