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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아이폰 안써"…또 제 발등 찍은 트럼프 '위챗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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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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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유명 메신저 위챗에 대한 금지 결정이 미국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전망이다. 중국에서 44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기업 애플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며,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6일 행정명령 이후 중국의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의 기기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중국 사용자에게 위챗은 단순한 메신저 앱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위챗은 인터넷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위챗이 없으면 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다. 위챗에 내장된 위챗페이론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데, 이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모바일 결제 거래액인 8조4000달러(약 9473조원)의 40%를 차지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케니 오우는 블룸버그에 "위챗이 금지된다면 아이폰은 비싼 쓰레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을 모두 사용할 만큼 애플에 충성도가 높은 그는 "위챗 금지는 나에게 있어 엄청난 재앙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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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중순 미국에서 위챗 금지가 본격화되면 애플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웨이보에서 진행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120만명에 달하는 응답자의 95%가 위챗과 아이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아이폰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TF인터내셔널증권의 밍치 궈 애널리스트도 블룸버그에 "애플이 iOS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삭제한다면 아이폰의 연간 출하량은 25~30% 감소할 것"이라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 등의 연간 출하량 또한 15~25%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에 새 기회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상하이에서 판매업을 하고 있는 빈센트 한은 블룸버그에 "고객과 동료의 90%가 위챗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위챗이 금지되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대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20% 이상이 아이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6%를 기록한 화웨이에 이어 2위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437억달러(약 52조원)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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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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