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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망자 적다” 자화자찬 아베, 코로나 지도력 꼴찌…트럼프 눌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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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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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미국, 유럽 등 6개국에서 실시한 지도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여부를 판단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 12일 하루 동안 979명이 새로 보고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5만 213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5명 늘어 1079명이 됐다.

트럼프, 아베 덕분에 꼴찌 면해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국제 컨설팅업체 ‘켁스트 CN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국 지도자가 코로나 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이 비율을 뺀 점수는 아베 총리가 마이너스(-) 34% 포인트를 기록해 꼴찌였다.

조사 대상인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프랑스 6개국 가운데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자국민으로부터 가장 혹평을 받은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 포인트로 5위를 기록해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42% 포인트를 기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2위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0% 포인트), 3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1% 포인트), 4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2%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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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고 조롱의 대상이 됐던 작은 크기의 천마스크(왼쪽) 대신 얼굴을 충분히 가리는 크기의 천마스크를 쓴 채 총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오른쪽).도쿄 AFP·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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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경제도 혹평… “사업지원 불만”

아베 정권은 경제 정책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은 ‘정부가 기업에 필요한 사업 지원을 잘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38∼57%의 분포를 보였는데 일본은 23%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보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적다는 점을 거론하며 잘 대응했다고 자평했지만, 유권자들은 정부 대응이 형편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켁스트 CNC 측은 “(일본) 정부의 사업 지원에 대한 매우 강한 불만이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각국에서 1000명씩을 대상으로 지난달 10∼15일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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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7년 10월 선거운동차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에 들러 후쿠시마산 쌀로 만든 주먹밥을 시식하고 있다. 2017.10.10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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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미우리, 여론조사서도 日유권자들
“아베, 코로나 지도력 발휘 못해” 78%


코로나19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은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최고조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33%)는 것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응답자의 78%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평가했다. 17%만 지도력을 발휘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장기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다가 최근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를 계기로 열린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판에 박힌 답변만 내놓은 것도 민심 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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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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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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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코로나 대책 66% “잘 못한다”
야심작 ‘고투 트래블’ 85% “부적절”


일본 정부의 그간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6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이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은 85%에 달했다.

응답자의 49%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은 48%였다.

같은 인물이 장기간 총리로 재직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2%로, 긍정적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20%)를 웃돌았다. 긍정·부정적 영향이 같은 수준이라는 답변은 42%였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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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일본 총리와 부총리 -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경제부총리. 2020.4.3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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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월 재개했던 J리그 사간도스
9명 추가 확진… 25일까지 경기 중단


코로나19 여파로 2월 중단했다가 지난달 재개한 일본 프로축구 J1(1부)리그는 전날 사간 도스에서 김명휘 감독에 이어 9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 10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구단은 이달 25일까지 정규 리그 등 경기 일정을 중단했다.

사간 도스는 12일 구단 홈페이지에 “89명의 선수와 구단 직원들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선수 6명과 직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1일 김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시행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구단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일부가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그 외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선수 6명 모두 10일 팀 훈련에 참여했다. 직원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였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케하라 미노루 사간 도스 사장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8월 25일까지 경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리그컵 대회(YBC 르방컵) 경기는 당일 취소됐고, 15일 감바 오사카, 19일 베갈타 센다이, 23일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리그 경기도 치르지 않는다.

J1리그에서는 지난달 나고야 그램퍼스에서도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한 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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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고심 중인 아베 총리 - 일본 도쿄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섬에 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사진은 마스크를 쓴 채 지난 3일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한 아베 총리가 고심하는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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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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