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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진중권 "'친문일색' 민주당, 망한 새누리당 길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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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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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탄핵정국 후 미래통합당에 처음으로 지지율을 추월당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과거에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이 친박(친박근혜) 공천으로 망했다. 친문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이미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 당이 자기 수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친문(친문재인) 강성 완장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고, 이들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소신 없이 이들의 눈치만 보는, 관료주의 체제 하의 공무원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면서 "그나마 쓴소리 하던 사람들도 출마 후 죄다 말을 바꿔 이들 친문에게 아부나 하기 바쁘지 않나. 당내의 자기비판이 시스템상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럼 당밖의 비판에라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쓴소리 하는 사람들은 그 지지자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토착왜구'로 낙인 찍어 '양념질'을 해대니, 할 말이 있어도 감히 입을 못 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야 그나마 이 정도 얘기하는 거지, 몇 달 전만 해도 분위기 정말 무서웠다. 페이스북에 '좋아요' 누르는 것도 주위의 눈치를 봐야 했으니까"라면서 "이 전체주의적 분위기, 문제 많다고 수없이 지적했건만, 도대체 알아듣지를 못한다"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그나마 밖에서 쓴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다들 어느 새 한 자리 차고 앉아 있거나, 그렇게 한 자리 차지한 인간들과 지저분한 유착관계를 맺고 있어, 그 짓을 옹호해주고 있으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겨우 노무현 반사광을 받은 대통령 아우라로 버티고 있는데, 그 달빛도 빛이 바라고 변색돼 오래 가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 아래로 떨어져야 변하려고 할까. 요즘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그것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면서 "이미 당의 체질이 유사전체주의로 변한 터라, 위기에 처하면 처할 수록 더 극렬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완전히 친문 일색으로 변해서 저런 위기상황에서 친문과 대적해 당의 혁신에 나설 세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친박 외에 친이라도 존재했지만, 민주당에는 친문 외에는 세력이라 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대선주자들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니.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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