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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日 코로나19 대응… 유흥업소 여종업원 대상 예방교육, 안심하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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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업원에게 기본 예방수칙 교육, 손님에겐 ‘1인 1호스티스’ 호소도

세계일보

일본 도쿄 롯본기의 한 고급 클럽에서 코로나19 예방 교육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NHK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마치 쓰나미처럼 강하게 몰아닥치고 있다.

13일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단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무려 979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5만2139명으로 늘었다.

앞서 1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최고치 경신을 이어온 것과 비교할 때 그나마 감소한 수치지만, 아베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른 감소가 아닌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실적이 줄어 확진자 수도 줄었다.

13일 0시 기준 한국의 신규 확진자 56명, 누적 1만 4770명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감염이 속출해 보건당국의 우려가 깊다.

이러한 가운데 유흥업소발 n차 감염이 문제로 지적되자 일본 도쿄의 한 자치구(區)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이러한 모습을 촬영해 유흥업소에서 코로나 예방 자료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예방자료는 유흥업소의 특성상 밀폐된 한정된 공간에서 손님과의 밀접접촉이 빈번히 발생하지만 이를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비말(침방울) 차단을 위해 부채로 얼굴을 가리기, 손 소독제 사용, 일회용 ‘머들러’(술·음료 등을 휘젓는 막대) 사용 등을 교육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한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유흥업소로 보내 여종업원들과 손님에 보여줘 코로나를 예방하고, 특히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1인 1호스티스’ 등 여종업원 자주 교체하지 않는 방안도 제시됐다.

예방 자료를 기획한 관계자는 “업소나 손님이 동영상을 통해 예방법을 배워 안심하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여종업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 감염병 전문가는 “감염 대책은 0% 또는 100%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며 “(업소 내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행동 등) 지속 가능한 (예방)방법을 사용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흥업소의 이같은 자구책에도 일부 시민들은 ‘영업시간 단축이 코로나 예방에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이 되는 상황을 가급적 피해달라고 호소하지만 유흥업소의 경우 ‘3밀’이 빈번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교육을 통해 그간 유흥업소에서 금기처럼 여겨진 마스크 착용이 독려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한편 국제 컨설팅 회사 ‘켁스트 CNC’가 지난달 10~15일 세계 6개국 국민들에게 자국 정상의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한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꼴찌’를 차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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