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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내달 공개되는 트럼프-김정은 친서, 비핵화 협상 악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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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 우드워드 신간 '격노' 공개

트럼프-김정은 사적 편지 25통 내용 포함 돼

친서 내용 공개시 북미협상 악영향 미칠 듯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 외교 내용이 내달 공개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2일(현지시간)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집필한 ‘격노’(Rage)가 다음 달 15일 출간된다고 밝혔다.

1973년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 기자로 알려진 우드워드의 이번 저서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편지 25통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워드는 지난 2018년 이미 저서 ‘공포’(Fear)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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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정상 간 교감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추동해온 만큼 친서 내용이 공개될 경우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 폭도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재선을 위한 홍보 도구에 불과했다고 폭로하면서 북미 관계 진전에 악영향을 미친 바 있다.

수령을 신격화하는 북한도 친서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경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아마존에 올라온 책 소개에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로의 관계를 ‘판타지 영화’로 묘사하는 등 북미 정상 간 내밀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친 북미정상회담 정국에서 위기 때마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론에 공개하며 ‘따뜻한’ ‘아름다운’ ‘좋은’ 등의 미사여구를 붙여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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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재해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부도 해당 저서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볼턴 회고록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외교가에서 파문이 커졌었다. 볼턴 회고록이 공개된 뒤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월 22일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우드워드의 저서에는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 내용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년간 재직하며 구축해온 본능, 습관, 스타일이 2020년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에 어떻게 뿌리내렸는지도 담겼다.

해당 저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7주 앞두고 공개되는 것으로 우드워드는 이해당사자들을 수백 시간에 걸쳐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인 우드워드는 1974년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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