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주호영 "200만원으론 가전 하나 제대로 못 갖춰…추경도 반대 안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원금 2배상향 부족…읍면 단위에선 엄청난 피해, 재난지역 지정해야"

지지율 역전엔 '표정관리'…"노력하면 오른다, 법안·예산 여당보다 잘하겠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용전마을을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0.8.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원·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3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수해민들에게 정부가 훨씬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통합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데 대해서는 "노력하면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소회를 말했다.

이날 전북 남원 수해현장에서 의원 및 당직자 등 300여명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주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해 구호 시스템은 턱없이 약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재난지원금을 (침수된 경우)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지만 그것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서너배 이상 올려야지, 200만원을 가지고는 가전제품이나 이불 하나 제대로 갖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특별재난지역이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지정되는데, 공공의 피해가 60억원 이상 돼야 (지정된다)"며 "한 면으로 볼 때는 엄청 큰 피해지만 한 군에서 (피해금액이) 60억원이 안 되면 제외되는 문제가 있어서 읍면 단위로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재난에 필요한 국민이 지원받을 수 있게 기본적 의식주 지원을 하도록 법·제도를 정비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우리 당은 재원이 부족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추경 편성 대신 예비비를 활용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예비비로 충분하다고 하지만, 이번 수해 피해를 5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건 너무 낮게 잡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에 대해 겨우 200만원밖에 안 주니 국회가 열리는 대로 이 틀을 바꾸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취임 100일 즈음 받아든 '지지율 역전' 성적표에 대해서 주 원내대표는 표정관리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그는 재난 현장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며 "100일보다 훨씬 중요한 게 300명이 움직이는 자원봉사"라며 "노력하면 조금씩 올라가는 건 조금씩 느낀다"고 답했다.

다만 "여론조사가 기관마다 다르고 아직 우리가 뒤처지는 조사도 있어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노력한 만큼 국민이 알아주신다는 믿음도 갖게 돼서 앞으로 국회에서 법안이나 예산을 여당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뉴스1

8월 2주차 리얼미터 정당지지율 집계 / 뉴스1


이번 수해가 인재라는 지적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구례와 하동에서 강 중간에 모래가 쌓여 하중도(강 중간에 퇴적물이 쌓여 생긴 섬)가 생겨 물 흐름을 엄청 방해했고, 이를 정비해달라는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방치해) 강 바닥이 높아지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마가 예상되면 댐을 미리 비워서 비가 많이 오면 거기에 (물을) 가두면서 조절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게 안 된 모양"이라며 "그러니 이 지역에서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고, 지역 시장 군수들이 한국수자원공사에 가서 항의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4대강 논쟁'에 대해서는 "논쟁에 끼고 싶지 않다"면서도 "홍수 예방이 되느냐 안 되느냐 논란이 있는 게 참 웃기는 이야기"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은 물을 저장하는 기능에 앞장섰던 것이고 두 번째가 홍수 예방 기능"이라며 "작은 파이프에서 큰 파이프로 물을 보내면 어느 게 물을 더 많이 저장하고 홍수를 방지할 수 있겠느냐, 논쟁거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수량 관리 현황을 당 차원에서 들여다볼 것이냐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물관리 일원화가 돼서 환경부가 관리하는데, 환경부는 수질관리 차원이고 댐 안전이나 수량 관리는 책임이 모호하다"며 "이 점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좀더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충북 충주와 담양,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전북 남원을 거쳐 수해현장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참석한 통합당 의원은 28명, 전체 인원은 300여명이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어려움이 생긴 지역에 당원 중심의 자원봉사자가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당 지지율 주간집계에서 통합당은 2016년 10월 3주차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 지지율은 36.5%, 민주당 지지율은 3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TBS 리얼미터 의뢰,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용전마을을 찾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8.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aysa@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