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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부겸 측 “영남 비하? 영남 미래에 대한 걱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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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유권자들 맹목적으로 비난’ 통합당의 지적에 반박

“색깔론 연명하는 미통당 버리지 않고는 영남 발전 요원”

세계일보

지난 2일 대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후보. 더불어민주당 제공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이미 해소됐지만,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는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으로부터 “영남 유권자를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측이 “영남 비하가 아니라 영남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고 사랑”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 전 의원 캠프의 박해원 부대변인은 13일 ‘미통당은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손을 떼시라’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통합당의 김 전 의원 공격을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이미 해소됐지만,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은 문제가 없는데 영남이 보수당을 무조건 지지하는 게 문제”라면서 “그러면 그 정당은 시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전날(12일) 내놓은 논평에서 “김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얻었고,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고 자부했다”며 “그랬던 김 전 의원은 자신이 낙선하자, 자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고향과 영남의 유권자들을 아무런 판단도 없이 투표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웠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4·15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주호영 현 통합당 원내대표에 져 낙선했다.

김 전 의원 측 박해원 부대변인은 “김 후보 발언은 영남 비하가 아니라 영남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고 사랑”이라며 “진심으로 영남의 발전을 원한다면 ‘묻지마 지지’를 넘어서야 한다는 영남에 대한 김 후보의 충정”이라고 통합당의 비판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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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왼쪽)이 12일 전북 남원 금지면 일대에서 수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영남에서 낡은 색깔론으로 연명하려는 미통당과의 맹목적인 ‘정당 일체감’을 허물지 않고는 영남 발전은 요원하다”면서 “잘 하면 잘 한다 하고, 못 하면 못 한다고 회초리를 들어야 지역도, 정당도, 나라도 발전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부대변인은 “김 후보는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통합의 길로 가기 위해 수도권 3선 지역구를 두고, 민주당의 최험지이자 고향인 TK(대구·경북)로 가서 TK 발전을 위해 피와 땀을 흘렸다”며 “정치적으로 TK를 이용만 해먹은 미통당이 과연 김 후보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미통당이 진정 미래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시대역행적 낡은 색깔론으로 연명할 생각을 버리고, 국가적 위기 앞에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는 제1야당의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통합당에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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