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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강철 감독의 경고 메시지, 쿠에바스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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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LG의 경기 3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SK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자리잡아가는 KT 마운드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기복이다.

쿠에바스는 지난 1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실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닝이터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쿠에바스가 조기강판되는 바람에 KT는 일찌감치 불펜 투수들을 내보내야 했고, 결과는 2-11 대패로 이어졌다.

지난 6월초 당한 부상으로 19일 동안 자리를 비웠던 쿠에바스는 복귀 후 호투를 이어왔다. 복귀전 포함 6경기에서 4승을 따냈다. 7월 4일 키움전에서 5실점했지만 6.1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은 덜어줬다. 하지만 7월 31일 SK전에서 투구 도중 갑작스러운 현기증으로 조기강판 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6일 키움전에서 5.2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재차 SK를 만나 다시 무너졌다. 2회까지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3회 제구가 흔들리며 와르르 무너졌다. SK를 상대로만 2연속 조기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13일 SK전을 앞두고 쿠에바스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숙였다. 작년부터 지적한 부분이 전혀 보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하위 타선한테 왜 볼넷을 남발하고 상위 타선엔 피해가야 할 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지 모르겠다. 상황에 따른 볼배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작년에도 그렇고 올시즌에도 분명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다른 투수가 나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바꿨다”고 덧붙였다. 학습효과가 보이지 않고 실수를 반복하는 데 따른 쓴소리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뒀다. 12일 기준 순위는 7위지만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와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KT 상승세의 중심엔 마운드의 호투가 있었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불펜진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선발진도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고, 소형준, 배제성, 김민수 등 토종 선발 3총사가 뒤를 받쳤다. 마운드가 안정된 상황에서 타선까지 터지면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고,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꿈도 무르익었다. 하지만 쿠에바스의 최근 기복이 우려를 사고 있다.

KT가 안정적으로 5강 안에 안착하려면 잡을 팀은 반드시 잡고 가야한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SK를 상대로 부진한 쿠에바스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결국 실력이다. 이 감독은 볼 갯수에 여유가 있던 쿠에바스를 조기강판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쿠에바스가 다음 등판 경기에서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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