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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K현장]`SF8` 영화감독들이 만든 한국형 SF, `시네마틱 드라마` 새 지평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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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SF8' 감독들이 한국형 SF 영화를 만든 자부심을 드러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의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간호중' 민규동, '만신' 노덕, '증강콩깍지' 오기환, '우주인 조안' 이윤정, '하얀 까마귀' 장철수, '블링크' 한가람 감독이 참석했다.

'SF8'은 영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이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SF8'은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지상파 방송국 MBC, 영화 감독들이 손을 잡고 만든 전에는 없던 새로운 작품이다. MBC IP전략부 안준식 부장은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면서 "영화, 드라마를 같이 하는 첫 시도다." 유통 방식 역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실험이다. 난관을 넘어 훌륭한 영화를 만든 감독, 배우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OTT와 방송이 상호 파괴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형태인 것 같다. 많은 부분에서 세상이 바뀌는 가운데 방송의 경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측명에서도 영화와도 보완적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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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민규동 감독은 이유영, 예수정 주연의 '간호중'에 대해 "간병로봇이 일상화된 고령화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존엄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과학기술이 생명을 늘려주고 가족은 적어진다. 간병을 경험해보면 환자처럼 아파질 정도"라면서 "(질병 등으로)고통스러워 할 때 인간은 윤리적인 한계에 부딛힌다. 이에 로봇이 인간들이 가지는 윤리적 한계보다 뭐가 문제인지, 인간적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생명 영역이 신의 영역인가 등에 대한 질문을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색달랐던 제작현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민규동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한다는 전제가 없는 가운데 시작했다. 영화관이라는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스킵할 수 없는 곳에서 갓품을 보여주는 영화적 매체에서의 절대 권력을 가진 영화 감독들이 특권을 내려놓고 영화적 사고로 고민을 했다"면서 "어떻게 찍을지 미학적 고민이 달라지면서 여러가지 감각이 깨어났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 자유로웠다. 연출 방향이 흔들리지 않은 채 편하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즐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경험한 제작 여건 중 가장 어려운 조건이었다. 또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는 SF라는 장르를 찍으면서 신선함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부천 영화제 부산 영화제 등에 출품된 작품들도 있다.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면서 코로나19가 던져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30대 작가 중 SF를 안쓰는 작가가 거의 없더라. 과거엔 장르문학이라고 등한시 되었는데 이제는 SF에 대해 모두가 이야기 하는 것 처럼 SF가 주는 매력은 크다. 과거에도 SF영화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 그때는 할리우드 적인 것에 대한 도전이었다면 이번엔 한국적인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가탇"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 "영화가 개봉하면 그날은 아침부터 영화에 대한 댓글과 평가가 핵폭탄처럼 떨어진다.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하루 종일 확인한다. 또 관객들과 만남이 직접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달이 지났는데 이렇게까지 세상과 상호작용이 없던 적은 처음이다. 이런 고요한 접근 방식은 처음 해보는 것 같다. 어떻게 봤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TV로 방영되면 아침에 시청률이 나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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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이동휘 주연의 '만신' 연출을 맡은 노덕 감독은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가 주제다. 근미래에 운세 어플이 예지에 가까운 것을 하는 거운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따라가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자연스레 운명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운명이 존재할까?' '미래가 정해져 있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또 극중 이연희가 노략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연희를 처음 봤는데 첫 인상이 시크하더라. 이전에 보여준 모습보다 '만신'에서 보여준 모습이 본인에 가까운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열고 임해줘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덕 감독은 기존 영화 제작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에 대한 질문에 "편성의 압박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덕 감독은 "영화는 뒤가 막히지 않은 (마감이 정해지지 않은) 스케줄에서 진행됐다면 이번엔 편성이 잡힌 상태로 만들어져 장단점 있었다. (영화보다)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설렘도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과도기 적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보라, 최성은이 주연을 맡은 '우주인 조안'에 대해 "미세먼지로 가득한 세계, 경제 계급으로 100세와 30세로 평균 수명이 나눠진 암울한 곳에서 반짝반짝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시대가 아무리 우울해져도 청춘들은 빛이 난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윤정 감독은 또 "완전한 자유를 준 것이 생경했다.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에도 아무 말이 없었고 촬영장도 편집실도 한번도 안오는 제작사, 투자사(그동안) 없었다. 영화를 꿈꿨을 때 두려워하는 대상(제작사, 투자사) 외에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어 "40~50분 분량을 제안 받았는데 이전에 해보지 않은 작업이라 어떻게 작업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SF라는 한번도 안가본 길을 다른 감독들과 같이 간다는 생각에 부담감, 책임감을 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1회 평균 제작 예산보다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SF8'인 만틈 소품 등에서 포기해야할 점도 많았다고. 이윤정 감독은 "예산이 직결되는 문제라 우주복을 2벌밖에 못 만들어서 돌려 입었다"고 말했다.

이시영 주연의 '블링'크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은 "싫어하는 인공지능을 뇌에 이식한 형사와 인정받고 싶어하는 AI의 버디물"이라며 "상업영화도 잘 몰라서 차이점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출퇴근, 등하교 길에 생격하지만 쉽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에 보여주는 작품도 처음이고 액션 장르도 처음이고 모든게 다 도전이었다. 신기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장철수 감독은 하니 주연의 '하얀 까마귀'를 연출했다. 장철수 감독은 "과거 조작 논란에 휘말린 인기스타 BJ가 가상현실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기대감이 크더라. 짧은 시간안에 촬영까지 끝내야하는 한계가 창의력을 샘솟게 했다"고 말했다. 'SF8'은 원작이 있는 상태에서 작가의 도움을 받아 시나리오를 완성, 감독들이 연출을 맡았다. 이에 장철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등 힘들고 지치는 경험 없이 순발력있게 진행되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시원, 유이 주연의 '증강콩깍지'는 오기환 감독이 맡았다. 오기환 감독은 "가상 미팅 어플로 만나 두 사람이 다운 됐을 때 이야기를 담는다.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가볍게 담았다"고 말했다.

오기환 감독 개인적으로는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오기환 감독은 "여의도 MBC 시절, 안판석 조감독을 하던 당시 직장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영상과 드라마 등 포맷을 넘나드는 영상을 제작하는 첫해가 될 것 같다. 각 미디어 특성 맞게 발전 할 것 같다. 다양한 작품 만들텐데 좋은 선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은 20분 포맷의 16부작 작품을 조만간 들어갈 예정이라고 귓띔했다.

이어 SF라는 장르에 대해 "60년대 먹고 싶은 미제 초콜릿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엔 없는 것"이라면서 "CG 기술이 최고인데다가수 많은 SF 작가들이 문화적 토양 만들었다. 이게 합쳐진 시점이다.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합쳐지면서 한국형 초콜릿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쉬리'때 한국도 액션 영화 이만큼 한다고 대중들이 놀랐었다. 그게 어느덧 잊혀지고 할리우드와 스토리로 작품성이 구분된다. 스타일은 먼저 시작되어도 스토리로 간다. 한국형 특유의 스트리가 정착될 것을 조심스레 예측해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선공개된 'SF8'은 오는 14일 MBC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다. 'SF8'은 '간호중', '만신', '우주인 조안', '블링크',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하얀까마귀', '증강콩깍지', '인간증명' 순으로 오는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19분 전파를 탄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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