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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진중권 "달빛도 변색되어 오래 가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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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 공천으로 망했듯이 친문일색으로 그 길 따라가"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과거에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 공천으로 망했죠?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겨우 노무현 반사광을 받은 대통령 아우라로 버티고 있는데, 그 달빛(문재인 대통령)도 빛이 바래고 변색되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완전히 친문일색으로 변해서 저런 위기상황에서 친문과 대적해 당의 혁신에 나설 세력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며 "새누리당은 친박 외에 친이라도 존재했지만, 민주당에는 친문 외에는 세력이라 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대선주자들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지.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역전한 여론조사 보도를 링크에 걸고 "민주당은 이미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 당이 자기 수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라며 "경고등이 켜졌는데, 정청래(의원)는 '각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걸 레임덕의 시작이라 부르는 게 언론 탓'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문 강성 완장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고, 이들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나머지 의원들은 소신 없이 이들의 눈치만 보는, 관료주의 체제하의 공무원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 당 밖의 비판에라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쓴소리하는 사람들은 그 지지자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토착왜구로 낙인찍어 양념질을 해대니, 할 말이 있어도 감히 입을 못 여는 분위기다"며 "진위와 선악의 문제를 전쟁의 승패의 문제로 환원시켜서 저 짓을 하는데 옆에서 엄호사격이나 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진로의 수정도 불가능하다. 앞으로도 계속 저렇게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d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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