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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진핑 연내 방한 협의 예상…한·중 ‘확실한 정상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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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외교총괄 내주 방한

외교가 “일정 최종 조율 중”

‘미·중 갈등’ 상황은 큰 부담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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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사진)이 이르면 다음주 방한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양 정치국원이 한국을 방문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이 한국 정부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정부는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양 정치국원이 당초 상반기에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달 중 방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 외교부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양 정치국원 방한 일정에 대해 “만약 관련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하겠다”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국이자 협력 파트너”라고 말을 아꼈다.

양 정치국원은 방한 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나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양국 관심사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됐던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 방한으로 한한령(限韓令) 해제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온다면 한·중관계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이후 2년여 만인 양 정치국원의 방한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이뤄지게 됐다. 양 정치국원이 미·중 갈등과 관련해 한국을 중국의 ‘우군’으로 확보하고자 방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에 반대하는 나라들의 결집을 꾀하면서 한국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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