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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 실업수당 신규신청자 96만명…21주만에 100만명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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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본격화 직후인 3월 말에는 687만명 기록

뉴시스

[AP/뉴시스] 미 호클라호마주 시민 중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7월9일 주간 실업수당 신규신청에 관한 주 당국의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0.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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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규신청자가 코로나 19 본격화 후 21주 만에 처음으로 1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13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일(토)까지 일주간 각 주가 실시한 실업수당 신청에 처음으로 나선 실직자가 96만3000명에 이르렀다.

이는 직전주의 119만1000명보다 22만8000명이 감소하면서 3월 중순 이후 거의 5개월 만에 100만 명에 미달했다.

코로나 19 전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는 수 년 동안 20만 명 대였다. 총 취업자가 1억5000만 명을 넘는 미국 규모의 경제에서는 매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30만 명 아래면 건강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코로나 19로 국가비상사태가 선언된 직후인 3월15일부터 1주간 신청에 330만 명이 몰렸으며 그 다음주에는 687만 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5월 중순부터 200만 명 대 아래로 내려왔으나 8월1일까지 신청한 지지난주에도 100만 명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규 신청의 실직자 수가 21주 만에 여섯 자리 수로 내려온 데는 고용 사정의 호전보다는 7월 말로 연방 정부의 주당 600달러 특별 실업수당이 종료된 사실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600달러(72만원)은 각 주가 주는 평균 350달러(43만원)의 실업수당 주급보다 훨씬 많은 것인데 이것을 더 이상 타먹을 수 없게 돼 많은 실직자들이 실업수당 신청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연방 특별실업수당 재개 문제를 놓고 200달러 삭감의 공화당과 600달러 유지의 민주당이 맞붙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닷새 전 이에 관한 행정명령을 전격 서명 시달했다. 400달러로 줄여 주되 100달러는 각 주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줄을 쥐고 있는 의회와 상관없는 대통령 행정명령인 만큼 재원을 행정부 기존 예산에서 마련해야 되는데 트럼프는 나머지 300달러를 연방재난관리기금에서 충당할 생각이다.

그러나 지난 4개월 동안 매주 각주 실업수당과 함께 연방 특별수당을 수령한 실직자는 2000만 명 정도였고 이들에 대한 연방수당 소요자금은 1주 150억 달러(18조원)에 달했다.

트럼프의 명령에도 실제 400달러가 9월에 배부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며 배부된다 해도 9월 말이면 자금이 동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청 후 심사를 거쳐 최장 6개월의 실업수당을 수령하고 있는 실직자는 지난주 기준으로 16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1년 전에는 170만 명 정도였다.

앞서 7일 노동부의 7월 가계 고용동향 조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실업률 3.5%로 570만 명이던 코로나 19 직전 2월 실업자 수는 실업률이 3월 4.4%, 4월 14.7%까지 치솟으며 2000만 명을 넘었다.

그러나 5월부터 실업자 수가 감소해 실업률이 13.3%로 떨어진 뒤 6월에는 320만 명이 줄어 실업률이 11.1%로 더 내려왔고 7월에는 140만 명이 또 줄어 실업률이 10.2%를 기록했다.

그래도 실업자 수는 1630만 명으로 코로나 19 전 2월에 비해 1060만 명이 불어난 상태다.

가계가 아닌 사업체의 일자리 증감 조사에서는 3월과 4월 두 달 동안 222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5월, 6월 및 7월 석 달 동안 모두 930만 개가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1290만 개가 순손실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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