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손댄 것이 완전 패착
리판그룹이 생산한 자동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인밍산 회장. 인생 말년에 파산에 직면하게 됐다./제공=징지르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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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리판그룹은 현재 진짜 상황이 비참하다. 지난해 기록한 50억 위안(元·8500억 원) 가까운 영업 손실이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최소한 10억 위안의 손실만 기록해도 대단한 실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 기업으로 존속할지의 여부도 몹시 의심스러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른 상황을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25개 은행으로부터 지고 있는 125억 위안의 채무 상환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만 봐도 좋다. 최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리판그룹의 처음 출발은 원래 오토바이 회사였다. 지난 세기 말까지는 영업이나 재무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리판 브랜드는 전국에서도 내로라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인 회장이 10여년 전 리판자동차를 설립한 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면서 비극은 잉태됐다. 실력은 돌아보지 않은 채 욕심만 앞서다 보니 몇 년 되지 않아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수년 전부터는 중국 전역에 몰아친 자동차 산업의 불황은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현재 여러 정황으로 보면 리판그룹이 살아나기를 바란다는 것은 부질 없는 희망사항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리판그룹의 도산이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도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에 있지 않나 싶다. 현재 중국에는 수백여개의 크고 작은 자동차 회사들이 있다. 상당수는 리판그룹과 같은 처지에 몰려 있다. 은행들이 여신을 회수하려고 나올 경우 줄도산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중국 경제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리판그룹의 파산 비극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더 말하면 잔소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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