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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방역당국 "수도권 일촉즉발 상황…거리두기 상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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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태원 집단감염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

휴가·연휴 맞물려 확산세 커지면 거리두기 상향 위기

무증상 조용한 전파 동시 다발적 발생…"통제 어려울수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방역당국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난 5월 이태원 집단감염 당시보다도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집단감염 확산세가 휴가, 연휴와 맞물린다면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데일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 수도권 상황은 지난 5월 초에 발견됐던 이태원의 유흥시설 등을 포함한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실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번 연휴 기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집단감염이 확산해 연결고리가 수도권 안팎으로 이어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명으로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발생은 47명으로, 약 두 달여 만에 4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수도권은 교회와 학교, 패스트 푸드점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지역감염은 서울에서만 25명, 경기에서 16명 발생했다.

권 부본부장은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기간 지역 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 교회나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 모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휴가, 여행, 소모임, 대규모 집회 등과 맞물려 증폭된다면 정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8일 전국적인 기초재상산지수(RT·확진자 한 명이 전파 가능한 수)는 0.87로 1을 밑돌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유흥시설 등에서 일부 영업이 재개되고 최근 집중호우로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이번 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 경기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수도권 주민은 이번 연휴기간 집단감염이 확산한다면 힘들게 회복한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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