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후 4년만에 지지율 역전
통합당, 서울 이어 강원·충청 앞서
부동산 정책 분노에 중도층 돌아서
통합당은 우세 지역을 늘렸다. 지난주 서울·영남에서만 앞섰으나 이번엔 충청(39%)·강원(31%)에서도 민주당을 따돌렸다. 부산·울산·경남(48.5%, 5.7%포인트↑), 대구·경북(50.9%, 5.4%포인트↑), 서울(39.8%, 4.1%포인트↑)에선 격차를 벌렸다. 호남에서도 통합당은 11%포인트 늘어난 21.8%가 됐고, 민주당은 10.5%포인트 떨어진 47.8%가 됐다.
정당 지지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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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성향, 특히 중도층에서 통합당이 약진했다. 지난주 통합당-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37%, 33.3%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는데, 이번 주엔 39.6%, 30.8%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세대별론 지난주 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위였던 50대(민 42.1%, 통 32.1%)가 통합당 우위(34.7%, 41.1%)로 돌아서며 민주당엔 3040세대만 남았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178석을 차지했으나 곧 하락세였고, 공교롭게 김태년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역전됐다. 민주당 내에선 당혹감이 번졌다. 당 안팎에선 부동산값 폭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이낙연 의원은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이 누적한 결과”라고 말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줬다”고 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한 칼럼에서 부동산 정책을 거론하며 “차마 통합당을 못 찍겠다던 사람들에게 통합당을 지지할 명분을 줬다.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라면 내게 세금을 더 물리지 않고 나를 투기꾼으로 몰지 않는 쪽을 택하겠다는 생각을 비난할 수 없다”고 썼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쌓여 이젠 찬반과 토론의 영역이 아닌 불신과 조롱의 영역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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