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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스라엘, UAE와 국교…트럼프·네타냐후 "역사적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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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걸프국과 첫 외교 관계

대선 앞둔 트럼프에 호재, 외교정책 성과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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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중개로 평화협정에 전격 합의했다. 협정의 공식 명칭은 '아브라함 합의'(Abraham Accords)로, 향후 양국 관계 정상화에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UAE 3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UAE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 역사적인 외교적 돌파구는 중동 지역의 평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평화협정은 3국 정상의 과감한 외교와 비전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UAE와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의 큰 잠재력을 열어줄 새로운 길을 계획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협정은 지난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 선언을 한 이래, 아랍 국가와 체결한 3번째 협정(1979년 이집트·1994년 요르단)이다. 특히 걸프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오만·UAE)과는 이번에 처음 외교 관계를 맺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협정은 UAE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 '거대한 돌파구'"라며 "위대한 우리 두 친구가 역사적 평화협정을 체결했다"며 협정 타결을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위터에 히브리어로 "역사적인 날"이라고 올렸다.

이스라엘과 UAE 양국 대표단은 투자·관광·직항 노선·안보·통신 등에 관한 양자 협정 체결을 위해 향후 몇 주 안에 회동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조만간 대사와 대사관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통화에서 최종 결정됐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에이비 버코위츠 중동특사 등이 깊이 관여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외교정책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은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과 나머지 아랍 국가들 간 양분 구도를 깨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협정에서는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웨스트 뱅크)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대한 주권 선언을 중단한다"고 적혀 있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 승리한 뒤, 이 지역을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이스라엘이 서안 일부 지역에 대한 합병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긴장 수위가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 협정을 계기로 서안을 둘러싼 갈등 수위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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