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정부 "진료시간 4분… 의사 더 늘려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술대 오른 의료인력 체계] [上] 심각한 의사 쏠림 현상

현재 국내 의사가 부족한지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다른 통계를 들이대며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하고 있다.

정부는 13일 '우리나라 의사 인력 관련 통계' 자료로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 내 의사 수가 많은 종로·강남·중구와 경북 내 의사 수가 적은 군위·영양·봉화를 비교하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1명과 0.7명으로 14배 차이가 난다"고 했다. 정부는 그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가 3.5명인데 우리나라는 2.4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날은 "한의사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는 2명이라 더 적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내 의사가 부족해 환자 개개인에게 쏟는 진료 시간이 OECD 평균의 4분의 1도 안 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2011년 연구에 따르면 국가별 환자 1명당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 시간이 우리나라는 4.2분인데 OECD 11국 평균은 17.5분이라는 것이다.

반면 의료계는 OECD의 다른 통계를 활용해 정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공공의료대책위원장은 "10㎢당 의사가 얼마나 있는지 살피는 '국가별 의사 밀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3위(10.4명)로 이스라엘(12.4명)과 벨기에(10.7명) 다음"이라며 "의사 접근성 측면에서 한국은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실제 1000명당 의사가 5.2명으로 OECD 1위인 오스트리아는 의사 밀도 통계에선 4.92명으로 우리의 절반 수준이었다. 의협은 "한국인의 1년 병원 방문 횟수는 16.9회로 OECD 평균 6.8회보다 크게 높다"며 "의사가 부족하다는 정부 논리는 잘못됐다"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의협은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정부는 집단 휴진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로 환자의 건강과 안전에 위해가 생긴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