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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통합당의 공격적 '호남 구애'에 발끈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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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 "5·18 망언 징계도 없이 립서비스로 호남 민심 호도하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3일 미래통합당의 '호남 민심 잡기' 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 ±2.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국 지지율이 통합당에 역전됐다. 통합당 지지율은 호남에서조차 10.8%로 올랐다. 정치권에선 "통합당의 공격적인 '서진(西進)'에 민주당이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남 사람으로서 화가 치밀어오른다"며 "통합당이 그간 호남을 어떻게 여겨 왔는데, 인제 와서 달라지겠다는 '립서비스'로 호남 민심을 호도하려 하는가"라고 했다.

소 의원은 경기 광주가 지역구지만 전북 군산 출생이다. 그는 "(통합당이) 5·18 민주화운동과 호남 시민을 모욕한 인사들을 즉각 제명하고, 다시는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못할 정도의 징계를 취할 수 있느냐" "극우 세력들과의 영원한 결별을 선언할 수 있느냐"며 "제발 말만 앞세우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도 같은 날 통합당이 새 정강에 '5·18 정신 계승'을 명기할 것이란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집권 여당(새누리당)이 민주화 세력을 비토하고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이 5·18을 북한군 주도 폭동이라고 했던 것을 감안하면, 통합당이 정강에 5·18을 거론한 것만으로도 참 놀라울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통합당 일부 의원이 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발의한 '민주시민교육지원법안'에 반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통합당의 5·18 정신 거론이 보여주기식 정치 행위가 아니라면 향후 국회에서 진행될 관련 법안 심사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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