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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MBN GOLD 시황저격] 하향 평준화된 실적전망 속 好실적 발표하는 종목 많아…발표치보다 스토리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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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주식 시장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증시가 상승한다는 건 분명히 좋은 신호이고, 시장 참여자들은 반길 수밖에 없는 호재 중 호재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내로라하는 증권가 전문가들조차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항상 시장 참여자들은 증시가 침체 구간에 들어갈 때 매수 버튼을 누를 줄 알아야 하고, 과열 구간에 진입할 땐 이성적 판단으로 증시 하락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 '과열'의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재미있는 사실은 유동성의 기준지표가 되는 광의통화(M2)나 CMA, 증시 주변 자금 등 유동성 추이를 보면 아직도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이 유동성 장세라는 것은 명확하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향 평준화된 실적 전망 속에서도 호실적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종목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종목도 부지기수다. 시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실적 전망이나 실제 발표치에 집중하기보단, 해당 기업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에 주목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전통 밸류에이션 지표들로는 설명이 어려운 지금 시장에서 'PDR'이란 개념이 다시 주목받으며 성장 가치에 대한 엄청난 프리미엄과 함께 주가를 크게 상승시켜 놓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점은 최근 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움직임을 통해 단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최근 시장에 종가가 형성된 이후 종합지수가 상승한 날 해당 지수에 포함돼 있는 상승 및 하락 종목의 개수를 보면, 시장이 상승하는 날에도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은 날을 자주 보게 된다. 이는 다시 말해 앞서 말한 '스토리' 'PDR'에 대한 프리미엄이 특정 업종이나 종목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소외 업종은 이렇게 시장이 강한 상승을 만드는 와중에도 계속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과 메이저 기관, 외국인과의 정보의 비대칭이 많이 해소됐고, '스마트 개미'란 신조어가 탄생한 지금의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 간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한균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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