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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빅리그 30년' 윌리엄스 감독이 느낀 韓美 트레이드 문화 차이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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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윌리엄스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이 좀더 감정적이고 선수 개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한국과 미국의 트레이드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KIA 사령탑을 맡은 후 세 차례 트레이드를 지켜보면서 느낀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미국은 트레이드가 굉장히 많다. 반면 한국은 조금 더 신중하다는 느낌은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야구는 선수들이 그야말로 쉴틈없이 이동한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트레이드가 빈번하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수많은 마이너리그 팀을 거치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반면 KBO리그는 구단 이동은 물론 선수의 신분 변화도 1·2군으로 제한적이다. 트레이드 시도가 부쩍 늘었고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인해 10년 전보다는 이동이 많지만 입단 후 한 팀 유니폼만 입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현역시절 세 차례 팀을 옮겼고 지도자로서 KIA까지 네 팀째 경험 중인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은 트레이드를 비즈니스로 인식한다. 선수들도 이동에 익숙한 편”이라며 “한국이 좀더 감정적이고 선수 개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문경찬을 내주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우리 팀에서 굉장히 멋진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며 “아쉽지만 좋은 팀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 최대한 잘하는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L에서는 트레이드 성사 후 감독이 떠난 선수를 격려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윌리엄스 감독처럼 선수와 보낸 시간이 짧은 경우는 더 그렇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늘 열린 마음으로 한국야구와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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