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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금호·현산 대면협상 한다지만…아시아나 '노딜' 위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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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협상 역제안 현산, 계약무산까지 염두 명분쌓기 분석도

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되어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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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계약 무산 위기를 한 차례 넘긴 아시아나항공 M&A의 성사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산업개발의 대표 간 대면협상 제안을 금호산업이 받아들이면서 아시아나 채권단이 못 박았던 거래종결 시한은 사실상 연장됐다. 아시아나 채권단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2일까지 인수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이날 계약무산을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면협상을 통해 양측이 극적 타협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산업개발의 협상 제안 방식을 놓고 계약 무산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양사 대표의 대면협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이 대면협상 목적을 재실사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양사 대표는 기간과 범위 등 의견 조율에 집중할 전망이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완료가 최선이지만 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채권단의 수차례 요청에도 테이블에 나서지 않았던 현대산업개발이 갑자기 대면협상을 역제안한 방식에 의문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대면협상 역제안이 채권단 및 금호산업이 부당함을 호소해왔던 보도자료를 통한 일방적 입장전달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금호산업 측은 해당 보도자료가 나오기 전 대면협상과 관련해 현대산업과 의견을 조율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호소했던 회동을 받아들이고 당사자간 계약 성사·파기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하면 되는데 이전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해 상대에게 공을 넘긴 점에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협상 의지와 별개로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청을 받아들인 게 아닌 현대산업개발 요구로 회동이 이뤄진 모양새를 갖추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 경우 회동이 결렬되면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인수종결을 위해 능동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산업개발이 계약조건 조정이 아닌 재실사를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기간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측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우려가 있다.

이 관계자는 "어떤 결론이 날지 예단할 수 없으나 여러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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