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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철수 "대통령의 왜곡된 현실 인식, 자화자찬은 집권 세력 전체 집단최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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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 "여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청와대 오더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그 결과가 파탄 난 부동산 정책, 구멍 난 나라 살림, 그리고 공정과 도덕의 붕괴"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카드 돌려막기는 한 가정의 경제를 파탄 내지만, 사람 돌려막기는 국가 전체를 파탄 낸다"며 문재인 정부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그 시작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이다. 국민에게 염장 지르는 대통령 밑에서 함께 염장 지르는 장관들을 정리하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집값이 안정돼 간다'라는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이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0억원으로, 강남 아파트 평균값이 20억원으로 치솟았는데 어떻게 안정된 것인가"라며 "보통 사람들이 자기 집 마련할 꿈도 못 갖게 된 것은 누구 책임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적 같은 경제 선방을 자랑하는데 국민은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나"라며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사과하고,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렵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의 왜곡된 현실 인식과 자화자찬은 집권 세력 전체의 집단최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청와대 오더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그 결과가 파탄 난 부동산 정책, 구멍 난 나라 살림, 그리고 공정과 도덕의 붕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침몰하는 정권이 물귀신처럼 국민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같이 가라앉을까 걱정"이라며 "정권의 몰락이 대한민국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을 위해 야당에, 민간 전문가에게 고개 숙이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협조를 구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못하는 사람들, 국민보다 정권이 먼저인 사람들, 자리보다 아파트가 먼저인 사람들에게 연연하지 말고 나라의 인재를 널리 구하고 등용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진심으로 충고한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대담은 오는 17일 12시 안철수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부동산 정책 등 즉흥적인 땜질식 처방과 오락가락 정책 혼선의 무능함, 직보다 집을 선택하는 참모들의 부도덕함, 사람보다 내 사람을 먼저 챙기는 불공정, 조국 사태에서 윤미향 비리 의혹, 성추행, 검찰 무력화, 권언유착 등의 권력형 비리가 끊이지 않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야권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진중권 교수, 두 사람이 만나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독선으로 야기된 폭정의 문제점과 원인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두 분의 뜻이 맞아 함께 대담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장소와 날짜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여권 저격수'라 불리는 진 전 교수는 국민의당의 창당발기인 대회, 당이 진행하는 '온(ON) 국민 공부방' 1차 강연 등에서 연사로 나선 바 있다. 앞서 안 대표는 진 전 교수에 대해 "실수나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와 솔직함 앞에서 저는 그가 '진짜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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