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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베와 밀착한 日최대 광고업체 덴쓰…코로나에도 흑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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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로 민간 매출 급감…관공서·단체 거래 2배로 늘어

계열단체가 정부사업 수주 후 덴쓰에 재위탁해 논란

연합뉴스

일본 최대 광고업체 덴쓰(電通)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밀월 관계인 일본 최대 광고 회사 덴쓰(電通)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악화 속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14일 주식회사 덴쓰그룹(이하 덴쓰)의 실적을 보면 덴쓰는 올해 상반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약 158억엔(약 1천75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13억엔(약 144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냈는데 코로나19로 경기가 하강한 와중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 등으로 올해 상반기 일본의 광고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흑자가 더욱 눈길을 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덴쓰 영업의 주력이던 TV 광고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1.9% 줄었고, 신문 광고는 21.2% 감소했다.

인터넷 광고도 4.9% 감소하는 등 영업이 순조롭지 않았다.

덴쓰의 실적 반전에는 일본 정부 등과의 거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관공서나 단체 등과의 계약에 따른 매출은 거의 2배로 늘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연합뉴스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로 분장하고 등장한 아베 총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덴쓰와 아베 정권의 끈끈한 관계는 이전부터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시행한 '지속화 급부금' 정책이다.

이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도록 일본 정부가 최대 200만엔(개인사업자는 200만엔)을 지원하는 제도다.

덴쓰가 설립하고 운영해 관여하고 있는 일반사단법인 서비스디자인 추진협의회(협의회)가 지속화 급부금 사업 시행을 위한 사무를 수주했다가 이를 덴쓰에 재위탁했으며 덴쓰는 관련 업무 중 다수를 다시 자회사에 외주한 것이 드러나 정권과의 유착 의혹이 일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속화 급부금 사업은 1·2차 추가경정 예산으로 합계 4조2천억엔(약 46조6천억원)이 편성됐고 1차 추경 편성액 2조3천억엔 중 협의회가 769억엔을 위탁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덴쓰는 당분간 경제산업성이 시행하는 신규 사업에 응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로 분장하고 차기 개최지 총리로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는데 이런 깜짝쇼 기획에도 덴쓰가 관여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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