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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인도 확진자 수억명에 달할 수도…"정점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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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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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다. 하루에 수만명씩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며 감염률이 급증하고 있으나 보건 전문가 등은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확진자가 수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뭄바이 빈민가에서 행한 혈청조사 결과, 주민 10명 중 6명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로나19가 만연하고 있다는 증거다. 13억 인구를 고려하면 이미 수억명이 감염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 코로나 피해 상황은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13일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699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42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40만명 이상으로 미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많다.

인도는 8월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 확진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의 23~29%가 인도에서 나왔다. 사태 시작 이후 누적 확진자는 단 21일 만에 200만명을 넘어 미국(43일), 브라질(27일)보다 훨씬 빨랐다.

특히 인도는 코로나19 진단 검사 비율이 인구 100만명당 1만8300명으로 다른 피해 상황이 심각한 국가들보다 낮다. 한계에 다다른 인도의 의료 시스템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바이러스는 정부 최고위급 각료에서도 빠르게 번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최측근 아미트 샤 내무장관을 포함한 장·차관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인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다. 전 세계 코로나19 치명률 평균이 3.7%인 반면 이번 주 인도의 치명률은 2%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또한 코로나19 사망자가 누락으로 과소 집계됐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모디 정부, 사태 대응은 :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나라 전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그러나 지금은 점차 대응 주체를 분산시켜 주 당국이 의료 자원 할당이나 봉쇄 조치와 같은 문제에 각기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스리나트 레디 인도 공공의료재단 이사장은 "인도는 단일화된 집단이 아니다"라며 위기관리 추세를 파악하려면 지리와 특정 지역의 감염률, 인구 통계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1월 첫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후 마하라슈트라·타밀 나두·뉴델리·구자라트·카르나타카 등의 주에서 사망자가 집중됐다.

레디 이사장은 "이 전염병은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나은 인도 서부, 뉴델리 지역, 인도 남부 등을 통해 유입됐고 이후 인접 지역들로 퍼져나갔다"면서 이제 당국은 바이러스가 인도 내륙지역 확산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번주 주요 주 지도자들과 한 화상 회의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확대와 접촉자 추적 및 감시 강화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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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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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더 악화될까: 인도 당국은 최악의 상황 예측을 꺼리고 있지만,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인도가 새로운 감염 물결과 긴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글로벌보건역학 교수인 프라밧 자는 "인도는 바이러스 확산과 그 결과가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는 아직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사망률 증가가 느리긴 하지만 계속 상승 궤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마 무커지 미국 미시간대 생물통계학과장 겸 전염병학 교수는 "보고된 사례에 근거해 진짜 (피해 상황이) 정점이 왔는지 여부는 말하기 어렵다"며 "주(州) 단위 자료로 판단하면 8월에는 더 많은 주에서 확진자가 치솟고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본다. 인도는 앞으로 7~10일 내에 (누적)확진자 3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뉴델리와 뭄바이 지역 혈청학적 조사에서 나온 항체보유율을 고려하면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실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된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여러 예측계산(모델링)을 통해 인도의 확진자 수가 수억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코로나 백신 개발은? : 인도에서는 주요 백신 후보 3개가 각기 다른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당초 인도 정부는 독립기념일인 8월15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무리한 마감 시한으로 논란을 빚으며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12일 인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은 처음으로 만나 백신이 개발됐을 때 해당 백신의 조달과 재고 관리, 자금 지원, 유통 방안 등을 논의했다.

SCMP는 인도 정부는 자국이 전 세계 주요 제조 및 공급업체의 본거지라는 점을 고려해 백신 유통에서 우위를 점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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