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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총리 "국내감염 심상치 않아…수도권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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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서만 150명을 넘은 데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정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었던 국내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4일간 수도권 확진자만 150명을 넘었고, 이는 국내발생 확진자의 83%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집단감염이 있었던 소규모 교회,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더해서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마와 휴가철을 맞아 이완된 분위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러 곳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오는 15일 서울시내 집회를 예고한 26개 단체에 대해 서울시는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일부 단체는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일부 단체에서 집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서는 엄정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상황이 좀 더 악화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3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더 크다"며 "국민들께서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엇을 하시든지 방역수칙만은 철저하게 지켜주시기를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8시부터 하루 동안 집단 휴진에 들어간 의사협회의 결정에 대해서도 "그간 정부의 계속된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선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4일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정 총리는 "국민들께서는 그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신 의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일부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코로나19와 수마(水魔)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께 고통만 드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집단휴진으로 인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진료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수일간 수해현장 점검에 여념이 없던 정 총리는 이날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충북 옥천군에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수도권 집단감영대응 긴급 장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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