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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WSJ “美 국무부, 베이루트 폭발 창고 보수작업으로 난 불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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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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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명 이상이 숨지고 6000여명 이상이 다친 베이루트 폭발 참사가 창고 유지보수 작업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는 미국 국무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무부가 이번 폭발에서 공격이나 테러 행위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무부는 당시 유지보수 작업 도중 베이루트항 창고에 보관 중이던 한 물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창고에 7년째 방치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톤에 불이 옮겨붙으며 대규모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레바논 당국도 조사 결과 폭발 당일 창고에서 용접 작업이 진행됐으며, 이로 인해 튄 불로 폭발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레바논 당국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수사 당국이 이 같은 결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SNS에는 질산암모늄이 보관돼 있던 베이루트항 12번 창고에서 항만 노동자들이 용접으로 추정되는 작업을 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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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버스 정류장 모습. Xinhu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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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관계자는 레바논 안보총국이 베이루트항에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사실을 지난달 알게 됐으며, 이후 지난달 20일 질산암모늄을 안전하게 보관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당국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WSJ는 익명의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가 이 서한을 지난달 20일 바로 받아봤으며, 이틀 뒤 이를 최고국방위원회에 보내 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디아브 총리가 폭발 당일 정부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질산암모늄 처분을 논의했다고도 언급됐다.

이 관계자는 “(유지보수작업을 한) 노동자들이 창고 안에 있는 질산암모늄에 대해 미리 통지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루트 참사가 벌어진 4일 외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하루 뒤 “아무도 모른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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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레바논 베이루트 시내의 모습. Xinhu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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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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