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서울선 사랑제일교회, 용인선 우리제일교회…교회발 감염 비상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교회에서 시작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서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 상가로 퍼진 데 이어 서울과 경기에서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감염이 85명, 해외유입이 18명이다. 누적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만4873명으로 증가했다. 서울에선 이날 32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경기도에서도 46명이 발생했다. 모두 교회와 연관성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 주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지난 4월 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위해 신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선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선 우리제일교회



앞서 서울에서는 지난 12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다니는 교인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13일엔 무려 11명의 감염자가 발견되면서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3명으로 증가했다. 이 교회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3일 교회를 폐쇄하고 189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 및 방문자 전원에 대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도록 안내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대형교회 특성상 고령자가 많고,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어 증상을 가리지 않고 검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연대'의 주말 집회(16~17일)에 대해 집회 금지명령을 내렸다. 교회 측은 서울시의 집회 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한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중앙일보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선 우리제일교회에서 무더기 감염이 나왔다. 대부분 용인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인근 지역인 하남(2명)과 성남(2명), 수원(1명)에서도 환자가 나왔다. 이 교회 관련 경기지역 확진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어났다. 이 교회는 신도 수만 1100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다.

지난 11일 이 교회 신도인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체 환자의 상당수가 신도로 확인됐다. 이들 신도는 모두 지난 9일 오전 예배에 참석했다.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은 이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성가대에선 60여명이 활동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 2일과 9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4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용인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제일교회를 오는 28일까지 폐쇄하고 관내 754개 종교시설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우리제일교회 연관성 조사 중



서울시는 두 교회 간의 감염 연결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박 국장은 "지난 9일 집회 이후 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감염 경로가) 집회 관련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CCTV(폐쇄회로TV)를 돌려보니 9일에 비가 와서 예배 당시 주차장에 있던 분들이 실내로 들어오고, 지하 예배에 참석하면서 밀접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1m 간격 띄우기를 지키지 않았고, 마스크 착용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했다. 박 국장은 서울의 사랑제일교회와 용인의 우리제일교회와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각기 다른 감염으로 아직 보고 있으나, 연결고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양 반석교회→남대문상가, 통일상가서도 확진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인 남대문시장 상인이 지난 6일 최초 감염된 데 이어 지난 13일 1명이 추가되면서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상인 941명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 검체 검사 결과 음성이 640명, 양성이 10명,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서울 통일상가에서도 지난 13일 2명의 감염자가 추가되면서 총 4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서울시는 통일상가를 임시폐쇄하고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상인 416명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감염 양상이 바뀌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간 확진자가 생기면 많은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을 했다면 지금은 확진자가 생기고 다음 확진자가 생기는 과정 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발생 연결고리를 추정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카페와 상가, 식당, 교회 등 집단으로 있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노출 상황이 있는 곳에서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이런 공간에 대해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예·최모란·황수연 기자 hyki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