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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컵 예선은 '위험'해서 미뤘는데 ACL은 그대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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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함께 10~11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 2021년으로 연기

ACL은 10월 말레이시아서 토너먼트 대회처럼 진행 논란

뉴스1

코로나19로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2021년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2020 ACL은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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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축구계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이다. FIFA 회원국만 211개 국가다. 축구공 하나로 지구촌이 들썩이는 축제다. 본선은 4년에 한 번씩 열리지만 그에 앞서 예선이 대륙별로 2년여에 걸쳐 진행되니 쉼 없이 열기가 이어진다. 그런 월드컵 일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큰 벽에 가로막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2일 "FIFA와 AFC는 오는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에 열릴 예정이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2023 AFC 중국 아시안컵 예선'을 2021년으로 연기한다"면서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FIFA와 AFC는 3월과 6월 상반기에 잡혀 있던 월드컵 예선을 하반기로 미룬 바 있다. 3월26일과 31일에 치르려 했던 경기는 10월8일과 13일로, 6월4일과 9일에 잡혔던 경기는 각각 11월12일과 17일로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내년으로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 아시아 지역의 2020년 축구대표팀 간 공식 경기는 사실상 열리지 못할 공산이 크다. A매치 중계권이나 광고료, 입장료 등이 연간 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한축구협회는 타격이 상당하다. 궁여지책으로 오는 9월 벤투호(A대표팀)와 김학범호(U-23대표팀)의 평가전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손해를 채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KFA를 비롯해 아시아 대부분의 축구협회가 비슷한 고충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연기를 결정한 것은 결국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함이다.

AFC는 "모든 참가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FIFA와 AFC는 각국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 새로운 예선전 일정을 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에서도 강행했는데, 전쟁도 멈추지 못하던 월드컵 예선을 코로나가 방해한 셈이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으니 손해가 많아도 연기를 결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10월에 진행한다는 AFC 챔피언스리그 강행 의지는 또 의아함이 남는다.

지난달 AFC는 전북현대, 울산현대, FC서울, 수원삼성 등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를 오는 10월17일부터 11월1일까지 '중립지역'에서 치른다고 발표했다. 수원과 전북이 속한 G조와 H조의 장소는 말레이시아로 결정됐다. 서울과 울산이 치를 장소는 아직 미정인데, 역시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대회'처럼 조별리그를 치르겠다는 것이 AFC의 복안이다. 조별리그를 마친 뒤 16강부터 8강, 4강까지도 말레이시아에서 그대로 치른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16강은 11월3/4일, 8강은 11월25일, 준결승은 11월28일이다. 서아시아와 맞붙는 결승전은 12월5일로 정해졌다.

나라와 나라가 홈&어웨이 형태로 치르는 월드컵 예선보다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웃나라 J리그에서는 지금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K리그 팀들이 현재의 정부방침대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면 K리그 일정은 12월 말까지도 밀릴 수 있다.

일단 AFC는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AFC 입장에서 ACL은 아주 큰 수익원이고, 내년에 빡빡하게 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월드컵 예선과 달리 올해 마무리해야한다는 제약도 있으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잖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아직까지 AFC 차원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단 예정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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