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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호영이 이끈 통합당 100일…4년 만에 지지율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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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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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기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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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4·15 총선 참패 직후 난파선이 된 당을 이끌어온 주 원내대표는 세 달 여 만에 '여야 지지율 역전'이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당 안팎에서는 위기를 안정적으로 수습했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압도적 지지로 원내대표 선출됐지만…거대여당 암초 만난 주호영

주 원내대표의 임기 시작은 순조로웠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5월8일 당선자총회에서 70%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같은 달 14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성사시켰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문제를 풀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위기는 금세 찾아왔다. 176석을 가진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21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극한 대치를 벌였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이 격화했다. 통합당은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게 오랜 관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집권여당은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법사위원장의 자리를 내줄 수 없다며 맞섰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6월15일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불발되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히고 여의도를 떠났다. 지방의 사찰을 돌며 묵언수행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주 원내대표의 책임이 아니다"는 당내 여론이 형성됐고, 통합당 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했다.

급기야 잠행 일주일 만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영진 수석이 주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의 한 사찰까지 찾아갔다. 이틀 뒤 서울에 온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얻었다.

주 원내대표의 '컴백' 결단에도 불구하고 여야 협상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불발됐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식했다.

7월 임시국회에서는 거여의 '입법 독주'에 맞서야 했다. 이에 통합당 지도부는 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장외투쟁' 카드를 만지작거렸으나, 택한 건 온건한 원내투쟁이었다.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부동산 5분 발언'이 여론의 호평을 얻으면서 소수야당의 한계를 '여론전'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에 힘이 실렸다.

주 원내대표는 7월 임시국회가 막을 내린 후에는 즉각 '민생 행보'에 나섰다. 경기 이천시, 충북 충주시, 전남 구례·하동군, 전북 남원시 등 수해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주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통합당 의원, 보좌진, 당원 등 수백명이 참여했다.


원내투쟁·민심행보에 지지율 역전…"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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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성마을을 방문해 침수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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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의 노력은 민심을 조금씩 돌려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통합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보수계열 정당이 민주당 계열 정당 지지도를 앞선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통합당 한 초선 의원은 "주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타협을 할 줄 아는 전략가다. 원내협상 전략을 잘 세우고 의원들을 다독이며 가는 스타일"이라며 "주 원내대표는 엄마 같은, 김 위원장은 아빠 같은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주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걸어가는 저희에게 비로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통합당에 부여된 시대적 사명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전초전이 될 내년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 비롯해 앞으로 정국에 큰 변수 될 정치일정이 많다"며 "그 길에 우리 통합당이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받아 승리의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나가도록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따끔히 지적해주시고 도와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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