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30명 감염 전광훈 교회 폐쇄…수도권 하루 120명 확진 쏟아졌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



중앙일보

14일 오후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하루 새 역대 최다 규모인 12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발(發)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자가 수도권 지역에서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14일 0시 이후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로 추가 판명된 환자가 5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무더기 환자가 나온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같은 양상이 벌어졌다. 이날 0시 이후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62명에 달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경기도는 용인 우리제일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폭증하자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교회 발 수도권 감염 비상



서울과 경기도에서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교회 감염에 따른 영향이 크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난 1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3일 11명에 이어 14일엔 18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수는 총 30명이다. 이 교회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9일 집회 이후 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감염 경로가) 집회 관련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9일에 비가 와서 예배 당시 주차장에 있던 분들이 실내로 들어오고, 지하 예배에 참석하면서 밀접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m 간격 띄우기를 지키지 않았고, 마스크 착용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회 신도 중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3일 사랑제일교회를 폐쇄하고 1897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연대'의 주말 집회(16~17일)에 대해 집회 금지명령을 내렸다. 교회 측은 서울시의 집회 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한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중앙일보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도 수만 1100명에 이르는 대형교회인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서울에서 이날 하루만 23명이 나왔다. 경기도에선 이 교회와 관련해 46명의 감염자가 추가돼, 경기도 내 우리제일교회 관련 감염자 수는 71명이 됐다. 인천과 경북에서도 각각 1명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96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이 교회 신도인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체 환자의 상당수가 신도로 확인됐다. 이들 신도는 모두 지난 9일 오전 예배에 참석했다.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은 이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성가대에선 60여명이 활동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 2일과 9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4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용인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제일교회를 오는 28일까지 폐쇄하고 754개 종교시설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두 교회 간의 감염 연결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박 국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각기 다른 감염으로 아직 보고 있으나, 연결고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남대문시장에서는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인 상인이 지난 6일 최초 감염된 데 이어 지난 13일과 14일에 각각 1명씩 추가되면서 총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남대문 상인 941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서울 통일상가에서도 지난 13일 2명의 감염자가 추가되면서 총 4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확산세를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예·최모란·황수연 기자 hyki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