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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다시 코로나 진앙된 교회… 경기 이어 서울도 "종교시설 집합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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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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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이어 서울시도 관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15일부터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소규모 교회와 관련 소모임을 중심으로 급격히 번지면서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송파구 사랑교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 7개 교회 관련 확진환자는 193명에 달한다.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은 14일 오후 일찍 경기도가 먼저 내렸다. 이에 따라 경기 지역의 모든 종교시설은 15일부터 2주간 정규 예배와 미사, 법회만 주관해야 한다. 다른 대면모임 활동과 행사는 금지된다. 또 음식 제공과 단체식사도 금지된다. 전자출입명부를 설치하고 이용해야 하며 출입자 증상을 확인해 유증상자는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시설 이용자 간 2m 간겨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집합금지'로 조치가 강화되고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울시도 이날 저녁 관내 교회와 사찰, 성당 등 종교시설 7,560곳에 대해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수도권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전파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며 "보다 강화된 조치로 감염병 확산을 철저히 차단하고자" 집합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회에서의 코로나19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보면 경기 용인시의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만 무려 60명의 신규 환자가 확인됐다. 전날 같은 시간까지 관련 환자는 12명이었는데 72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 교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이 미흡한 상태로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까지 5명의 환자가 확인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14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확진자가 나타난 여러 종교행사를 역학조사한 결과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착용하고 △또 예배와 성가대, 소모임에서 밀접한 대화를 나누거나 종교 시설 안에서 함께 식사하는 행위가 나타났다. 또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예배에 참석해 다른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또 일부 교회에서는 명부 작성이 미흡해 예배 참석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교회의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교회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실내에서 밀접 접촉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면 어디든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다 위험하다고 본다"라면서 "일상생활을 흔히 접하는 교회,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카페에서도 집단발병이 발생하기 있어 (감염은) 장소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행동이 있을 때는 모두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연휴 고비를 넘기고 유행 상황을 파악하는 동안은 가능한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가족끼리 지내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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