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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번 광복절엔 ‘대한 마늘’도 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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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배 품종 중 80%는 외래종

농진청이 개발한 ‘홍산’ 본격 공급

끝부분 초록색…“싹 난 거 아냐”

[경향신문]

경향신문

국산 마늘 홍상. 마늘 끝 부분이 초록색인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 제공


올해 광복절을 계기로 우리 마늘이 ‘독립 선언’을 한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고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우리 마늘 품종 ‘홍산(사진)’을 이번 광복절(15일)을 전후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마늘은 한국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그러나 국내에서 재배 중인 마늘은 일부 한지형 재래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에서 도입한 품종이다. 대표적인 마늘 품종인 ‘남도’ ‘대서’ 등도 중국과 스페인에서 각각 들어와 적응한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마늘 중 80%는 외래 품종”이라고 말했다.

‘마늘 품종 독립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농진청은 2014년 ‘홍산’ 품종을 개발했다. 이 마늘은 추운 곳이나 따뜻한 곳 등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지형 마늘과 난지형 마늘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농진청 관계자는 “전국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는 마늘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도 넓다는 뜻의 ‘홍(弘)’과 마늘을 뜻하는 ‘산(蒜)’을 붙여 지었다”고 말했다.

홍산은 마늘의 쪽이 크고 당도가 높으며 저장성도 좋다. 가장 큰 특징은 기능성 성분의 함유량이 기존 마늘보다 많다는 것이다. 항균 및 살균 효과가 있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알라신 함유량이 타 품종에 비해 45% 이상 많다. 당뇨 완화, 간 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로로필(엽록소) 함유량이 기존 마늘에 비해 1.6~3.5배 높다. 이 때문에 마늘의 끝부분이 초록색을 띤다.

하지만 이 초록색 때문에 ‘싹 난 마늘’로 소비자들에게 오해받으면서 그간 판로 확보가 어려웠다.

농진청은 이 같은 초록색을 사람의 ‘몽고반점’과 같은 고유한 유전적 특성이라고 알리며 판로 및 재배면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국 이마트(13~19일)와 하나로클럽 양재점(14~17일) 등을 통해 홍산 마늘 23t을 판매 중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권영석 연구관은 “홍산의 초록색 끝부분은 국산 마늘을 보증하는 표시”라면서 “맛있고 몸에 좋은 홍산 마늘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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