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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또 오해영'이 아니라 또 정해영! KIA의 승리요정으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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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인 투수 정해영,

14일 SK전에서 승리 투수

구원으로 나와 벌써 4승째

10경기 연속 무실점, ERA는 1.10

조선일보

신인 투수 정해영이 KIA의 승리 보증 수표로 떠올랐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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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호랑이’ 정해영(19·KIA)이 시즌 4승째를 거뒀다.

KIA는 14일 SK전에서 9회말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7대6으로 승리했다. 3-6으로 뒤진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해영이 승리 투수가 됐다. KIA 팬들은 정해영을 ‘승리 요정’이라 부르며 환호했다.

벌써 4승째다. 광주 제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지난달 1일 한화전에서 처음으로 등판했다. 그는 한화를 맞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챙기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10일 키움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2승째를 거뒀다. 불펜 투수가 데뷔 후 4경기에서 2승을 올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행운과 실력이 합쳐져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정해영의 호투는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선 0.2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첫 홀드를 챙겼다.

8월 들어서도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정해영은 8일 NC전에서 0.2이닝 무실점으로 3승째를 거뒀다. 7회초 1사 후에 나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KIA가 7회말 터커의 홈런과 유민상의 2루타로 3점을 뽑아 역전을 하면서 정해영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14일, 정해영은 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4승 무패 1홀드의 성적이다. 선발 투수 이민우(4승6패)와 승 수가 같다. 7월 19일부터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평균자책점은 1.10까지 내려갔다.

8월 들어 “정해영을 승리조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한 맷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잘 던지는 선수”라며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3.1km, 슬라이더는 130.7km. 공의 회전력이 좋아 타자들이 느끼는 공은 훨씬 빠르고 묵직하다는 것이 KIA 구단의 자체 분석이다. 신인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좀처럼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공을 던지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해영의 아버지는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다. 둘은 한 팀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실제로 뛴 최초의 부자(父子)다. 정 전 코치는 1990년 해태에 입단해 포수로 활약하다가 1999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정회열 전 코치는 최근 LG유플러스 프로야구 전용 앱인 ‘U+프로야구’에서 LG와 KIA의 경기를 해설하면서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며 “정해영 선수가 참 대견하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KIA에서 최근 정해영이 ‘승리 요정’ 역할을 하면서 구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어렵게 5위를 지켜낸 KIA는 15일 SK와의 시즌 8차전에 나선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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