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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통령 결정 이해할 수 없다"… 노영민 유임에 與내부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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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습게 안다, 오해 살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유임하자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친문(親文)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다. '다주택' 논란을 촉발한 노 실장을 대통령이 사실상 재신임하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더 커진다" "대통령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14일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가 청와대 다주택자 논란인데, 논란의 중심이 된 노 실장이 잔류하는 것은 청와대가 국민을 우습게 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인재 풀이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돼 무능력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당 관계자도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비서실장 교체'는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카드인데, 노 실장 재신임은 아쉬운 결정"이라고 했다. 부동산 민심 악화로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5명 교체됐지만, 가장 상급자면서 '일괄 사표' 사태를 이끈 노 실장이 남은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 실장은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에 아파트 2채를 보유했다가 청주 아파트를 먼저 처분해 '똘똘한 한 채'란 비판을 받고 지난 7월 말 반포 아파트를 매각했다.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청와대에 심어놓은 자객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중 공개적으로 노 실장을 비판하는 인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 참모진 인사와 관련한 여러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며 "국민들의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지만, 국정운영은 안정과 혁신 두 가지 모두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노 실장 유임이 불가피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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