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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說의 정치학]"호남 챙기겠다"…통합당 노력에 응답한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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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수해 큰 호남에 민주당보다 먼저 찾아

통합당 의원 외 보좌관·당직자 등 수백명 호남 찾아 봉사활동

호남, 통합당 지지율 15% 이상 기록하며 효과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 호남 지지율 이어갈 수 있을지 관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미래통합당이 창당 이래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지난 13일 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른 것.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3주차(24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199주만. 일수로는 1390여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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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에서 수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지율 역전뿐만이 아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도 나타났다. 그야말로 겹경사를 맞은 통합당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18.7%였다. 총선 직후인 4월 20일 발표된 조사에서 9.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했다.

통합당의 노력이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호남 지역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당을 새롭게 운영하기 위해선 호남 민심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초선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수도권에 있는 호남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후보도 안 낸 정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라며 “호남을 버리고선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집중호우를 계기로 호남 끌어안기에 본격 나섰다. 말 그대로 서진(西進)이다. 지난 1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오전에 전남 구례를 방문한 뒤 정 총리가 오후에 같은 현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를 본 경남 하동을 찾았다. 민주당에서는 수해 현장 방문이 통합당보다 늦자 뒤늦게 전당대회 일정을 취소하며 충북과 전남 등으로 의원들이 흩어져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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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전북 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에서 수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전남 구례에 이어 13일 전북 남원으로 300여명 규모의 수해 복구 봉사단을 보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희용 중앙재해대책위원장, 박진·김도읍·조수진·조태용·이용 의원 등 보좌진·당원으로 구성된 300여명이 전북 남원시 금지면에 수해를 겪은 마을을 찾아 복구 활동에 힘을 보탰다. 대구 동구을을 지역구로 둔 강대식 의원은 대구에서 당원 40여명과 함께 수해 현장을 찾았다.

통합당은 새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명시하며 호남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개정특위)는 지난달 20일 정강의 초안을 공개하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 등 민주화의 역사를 명시했다. 또한 비상대책위원장 직속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에는 전북 전주 출신 정운천 의원을 위촉했다.

오는 19일에는 김 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해 5·18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대통합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의 호남 끌어안기에 호남 지역 유권자들이 일단 호응을 했다. 관건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현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통합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민주당에 실망감과 그에 대한 반사이익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남 지역에서의 통합당 지지율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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