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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 "러시아 백신, 성공 희망"...미, 백신 승인 압력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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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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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이 성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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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우정을 다시 과시했다. 의료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이 연일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호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성공적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여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면서 "그게(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내기를 희망한다. 정말이다. 효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임상시험) 과정을 그들(러시아)은 잘라먹었다"고 말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접종에 들어선 것이 좋다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스스로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라고 주장하는 백신ㅇ이 러시아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면서 자신의 딸 가운데 한명이 벌써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은 2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에 임상 1, 2상 시험을 마치고 이제 3상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러이사는 일반 대중에 대한 대규모 접종을 개시했다.

미국과 우주경쟁에서 앞서갔던 당시 러시아 인공위성 이름인 스푸트니크를 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접종에 대해 과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는 백신을 임상시험을 끝마치지도 않고 대규모 접종에 나서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약효가 없을 경우 접종은 불필요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백신 접종에 자극받아 미처 백신이 제대로 준비 되기도 전에 미 식품의약국(FDA)을 압박해 승인을 서두르도록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거의 모든 전세계 백신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백신 접종 개시가) 현명한 판단일지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어떤 이들은 이를 러시안 룰렛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안 룰렛은 탄창이 회전하는 리볼버 권총에 총알 한 발을 넣고 탄창을 돌려 장전한 뒤 각자 자신의 관자놀이에 대고 격발하는 내기이다. 자신이 격발하는 순서에 총알이 들어있지 않으면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는 내기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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