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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이즈미 등 현직 각료 4년만에 야스쿠니 참배... 아베는 공물 대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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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각료 4명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찾아
아베, 참배 대신 당 총재 명의 공물대금 보내
한국일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장관이 15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에 들어서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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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현직 각료 4명이 15일 종전(일본의 패전) 기념일 75주년을 맞아 태평양전쟁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각료가 종전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4년 만이다.

'포스트 아베'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장관은 이날 오전 8시쯤 신사를 찾아 15분 정도 참배하고 돌아갔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총리 재임시절인 2001~2006년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의 주변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현직 각료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장관과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영토담당장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장관 등 4명이다. 에토 장관과 다카이치 장관은 지난해 9월 개각 때 입각한 뒤 같은 해 10월 추계예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우익성향 인사들이다. 특히 다카이치 장관은 지난 2016년에도 현직 각료(당시에도 총무장관)로서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장관과 종전일에 참배한 바 있다. 이번 종전일에 참배한 각료 수는 4명으로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많다. 지난 2013~2015년엔 각 3명, 2016년 2명이었고, 2017~2019년에는 없었다.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 초당파 의원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집단으로 참배하지 않고 회장과 사무국장만 대표로 참배할 예정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올해에도 참배하지 않고 자민당 총재로서 대리인을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 비용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2차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은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은 물론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까지 나서 실망했다는 설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후 미일관계 등을 고려해 종전일과 춘ㆍ추계 예대제 때 참배하는 대신 공물이나 공물대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산케이신문과 총리의 지지층 등을 포함한 보수ㆍ우익세력은 아베 총리의 참배를 촉구하고 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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