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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힘들어 죽겠는데 수비율 10위라네요" 외야수라서 뿌듯한 나지완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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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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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수비율 10위 라네요".

KIA타이거즈 나지완의 이름 앞에 '외야수'라는 수식어가 어울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지명타자로 프로생활을 보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을 만나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수비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지완. 이제는 선발라인업에 좌익수로 이름을 넣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나지완은 지난 14일 SK와이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데뷔 첫 끝내기, 그것도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4-6으로 한 점을 추격한 1사1,3루에서 상대 투수의 투심을 노려쳐 좌월 아치를 그려 7-6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10경기에서 1할대의 부진을 씻는 베테랑 타자의 극적인 한 방이었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으로 각인되어 있다. 2년 차인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5-5 동점인 9회말 좌중월 역전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1-5로 뒤지던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한 방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극적인 홈런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13년 동안 정규리그에서는 200개가 넘는 홈런을 쳤는데도 끝내기 홈런은 없었다. 특히 팀이 7위 추락을 막아내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중심타자로 제몫을 못했던 8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타격부진이 심각했다. 기나긴 장마와 무더위가 찾아오며 타율 2할에 머물렀다.

그의 타격부진은 외야 수비와 관련이 있다. 풀타임 좌익수로 뛰면서 체력 소모가 커진 탓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계속 수비를 하다보니 체력 때문에 죽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이다. 그래도 10개 구단 외야수 가운데 수비율 10위라고 한다. 뿌듯하다. 주변에서는 쉬라고 하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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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제(13일) 하루를 쉬었는데 완전히 좋았다. 매일 12시와 1시 사이에 선발출전 명단이 나온다. 항상 좌익수로 나간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수비 때문에 긴장이 별도 되지 않는다. 몸은 힘들지만 수비는 재미있다. 타격 부진도 체력이 떨어져서 그렇다. 볼이 미트에 들어간 다음에 스윙을 하더라. 동체시력도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이 부상선수도 많고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었다. 터커, 형우 선배와 내가 득점타를 터트리지 못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담은 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은 힘들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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